층과 향·매물 상태에 따라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이미 호재가 시세에 여러 번 반영돼…지역 선호도 더 늘어날 것”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중 하나인 GTX-A노선 동탄~수서 구간이 개통된 지 3개월이 지났다. 지난 3월30일부터 운행에 돌입한 구간은 동탄~수서 34.9㎞ 구간으로 현재 운행 중인 역은 동탄역, 성남역, 수서역이며, 지난달 29일 구성역이 개통됐다.
이 가운데 대규모 교통 호재 중 하나인 광역철도 개통 전후 GTX 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단지 실거래가는 층과 향, 매물의 상태에 따라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화성시 월간 매매가격은 개통 후인 4월 한달 간 0.01%, 5월에는 0.08%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GTX 동탄역 초역세권 단지인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102㎡ 34층이 지난 2월 22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GTX 개통 이후인 4월 13층이 19억5000만원에 거래돼 실거래가가 2억5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전용 65㎡의 경우, 2월 46층이 12억원, 3월 32층 12억2000만원, 4월 30층과 48층이 각각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비슷한 층 매물이 30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동탄역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8.0’ 전용 73㎡B 타입도 2월 9억1000만원에서 6월 9억6000만원으로 5000만원 오른 데 반해, 같은 단지 전용 76㎡는 1월 9억7500만원에서 4월 9억3000만원으로 4500만원 떨어지기도 했다.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는 개통 전인 3월 14억1000만원에서 4월 14억5000만원으로 4000만원 상승했다.
GTX-A노선과 경강선 환승역인 성남역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효성)’은 전용 130㎡가 3월 20억원에 거래된 후 4월 19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백현마을(2단지)’ 전용 84㎡는 1월 17억9500만원에서 5월 18억2000만원으로 2500만원 상승했다. ‘봇들마을9단지(금호어울림)’ 전용 115㎡도 3월 23억9000만원에서 4월 22억9000만원으로 1억원 떨어졌지만, 5월 23억원으로 다시 1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GTX 개통은 이미 호재가 시세에 여러 번 반영돼 있다 보니 개통 후에는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동탄에서 수서까지 기존 SRT노선이 같이 운행되고 있는 데다, 시장 침체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층이나 향, 매물 상태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 정도”라면서도 “앞으로 이 노선이 수서역이 아닌 삼성역, 서울역까지 닿게 된다면 지역 선호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