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 운영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사모펀드 보유 지분 인수을 통해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에 올라 주목받는다. 소노인터내셜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8일 JKL파트너스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14.9%를 약 1056억원에 매입했다.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29.74%)과의 지분율 차이는 14.84%지만 9월까지 JKL의 잔여 지분 11.97%를 매수 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가지고 있다. JKL의 잔여 지분까지 인수하면 지분율은 26.77%로 올라간다. 최대주주와의 지분율 차이는 2.97%포인트 불과해 진다.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확보까지 고려한 행보라는 시각이 많지만 회사 관계자는 “해외 호텔시장 확대와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한 투자”며 “항공 사업 진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IPO관련 해서 내부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는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최근 그룹 경영권 승계는 마무리 했지만 그 과정에서 이렇다할 경영성과를 보인 것이 없어 글로벌 호텔 인수와 항공업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본다. 또 일정 기간 후 회원가입 금액을 반환하는 리조트사업 특성상 부채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IPO 준비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준혁 회장은 이번 티웨이항공 인수 추진이 처음은 아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모회사 대명소노그룹은 2011년에 대명엔터프라이즈를 통해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대명엔터 대표는 서준혁 회장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IPO를 추진했지만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장 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2019년 매출액이 9153억원에서 2020년 6942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영업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진과 투심 위축을 극복하지 못했다.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여 2022년 매출액은 9261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7%까지 높아졌다. IPO 재개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입지를 다지기 위해 최근 총력을 쏟고 있다. 2022년 미국 워싱턴DC의 ‘노르망디 호텔’을 인수했고 2023년에는 미국 뉴욕의 33시포트호텔뉴욕을 사들였다. 올해는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담데자르호텔, 4월에 한진칼로부터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인수했다.
이휘영 인하공전 경영학과 교수는 “호텔 관광 산업에서 항공과 연계해서 사업을 펼치는 것은 이례적인 게 아니라며 항공을 통해 사업을 키우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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