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4일(현지시간) 영국 조기총선이 시작된 가운데 투표소를 찾은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가 “노동당 과반만큼은 막아달라”며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제1당 등극이 확실시되는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이젠 바꿀 차례”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노스오크셔주 리치몬드·노스얼러튼에서 아내인 악샤타 무르티 여사와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수낵 총리는 “한 세대 동안 세금 인상을 초래할 노동당의 과반을 막아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촉구했다.
스타머 대표도 이날 오전 아내 빅토리아 여사와 함께 런던 켄티시타운의 한 투표소를 찾아 투표한 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라며 “보수당에 5년을 더 주더라도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익 포퓰리즘 정당 ‘개혁 영국(Reform UK)’의 나이젤 패라지 대표는 이날 술집에 방문해 축배를 드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 틱톡에 게재했다.
지지율 20%대로 위기에 몰린 수낵 총리는 2022년 11%까지 치솟던 물가가 올 들어 2%대에 접어들자 지난 5월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했지만, 오랜 경기 침체에 이어 선거 운동 기간 당내 ‘도박 스캔들’이 터지는 등 악재가 겹쳐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렇다 할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전날 여론조사업체 요고브가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선 노동당이 431석을 얻고 보수당의 의석은 102석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현실화 될 경우 보수당으로선 14년 만의 정권교체인 데다 1997년 이후 최악의 참패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영국 전역의 650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시작해 오후 10시(5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마감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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