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란이 5일(현지시간) 대통령 보궐선거 결선투표를 갖고 고(故)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후임을 확정 짓는다.
이란 대선에서 결선투표가 실시되는 것은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
지난달 치러진 1차 선거에서 강경·보수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진보·개혁성향 후보가 깜짝 선전한 가운데 결선투표를 통해 예상외 승자가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결선투표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의원(70)과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59)을 두고 치러진다.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총 4명의 후보 중 각각 1, 2위 득표를 기록했다.
개혁성향의 페제시키안 후보가 44.4%, 보수성향의 잘릴리 후보가 40%를 얻은 가운데 50% 이상 득표율을 얻은 후보가 없어 상위 2인자인 두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됐다.
잘릴리 후보는 ‘하메네이(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충성파’로, 2007년과 2013년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하는 서방과의 회담에서 강경파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인물로 꼽힌다.
반면 페제시키안 후보는 이란 역사상 첫 개혁파 대통령인 모하마드 하타미 정부 하에서 보건부 차관으로 합류하며 정계에 몸을 담갔다.
그는 2015년 이란 핵 협상 타결의 주역인 온건파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외무장관을 외교 정책 고문으로 발탁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 제재 완화, 히잡 단속 합리화와 같은 공약을 내세우며 이란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4명의 대선 후보들 중 유일한 개혁성향 후보였던 페제시키안 후보가 1차 선거에서 파란을 일으킨 만큼 결선투표에서도 이변을 일으킬지 주목되는 가운데 지난 선거 때 분산됐던 ‘보수층 결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아랍권 방송사 ‘알자지라’는 “페제시키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결선 투표율 상승에 달려 있다”며 “중도·개혁성향의 이란인들이 충분히 투표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선 1차 선거 당시 투표율은 6100만 명 이상의 유권자 중 40%만이 투표해 기록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6일에는 결선투표에 대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토요일(6일)까지는 초기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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