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금융포커스] 불법추심 피해자 법률지원 확대 이끈 편지 한 통

조선비즈 조회수  

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금융 당국이 불법추심 피해를 본 가족과 지인도 무료 법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채무자 대리인 제도를 확대 개편했습니다. 그동안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채무자 본인에 한정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채무자와 동거하거나 생계를 같이 하는 자, 채무자의 친족, 채무자가 근무하는 장소에 함께 근무하는 자도 불법추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채무자 대리인 제도는 불법사금융업자로부터 불법 추심 피해를 보거나 법정 최고금리(연 20%)를 초과한 이자로 대출을 받은 서민·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대한법률구조공단 소속 변호사가 소송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채무자 대리인 제도의 개편은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됐습니다. 금융위원회 앞으로 도착한 이 편지는 옥살이 중인 A씨가 보낸 것이었습니다. 펜을 꾹꾹 눌러쓴 이 편지에는 “불법사금융업자의 불법추심으로 고통받는 노모와 어린 자녀를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A씨는 불법사금융업자로부터 돈을 빌렸는데 옥살이를 하며 돈을 갚을 수 없게 됐습니다. 불법사금융업자는 남은 가족에게 채무를 독촉했습니다. 채무당사자가 아닌 가족이나 지인 등 3자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고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모두 불법입니다.

이 편지를 받은 금융위는 가족이 불법추심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합니다. 채무자 대리인 제도를 활용하려고 하니 채무당사자만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어 이 제도를 활용해 가족을 보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불법 추심 피해를 당한 노모에게 연락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다가 채무자 대리인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했습니다.

금융위원회 내부.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 내부.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가 편지 한 통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지 않은 덕에 채무자 대리인 제도가 개선됐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불법 추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죠. 현재 편지를 쓴 불법추심 피해자의 가족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채무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법추심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위가 채무자대리인 무료 법률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9%가 불법추심을 경험했습니다. 그중 가족‧지인 등 제3자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는 지인추심 유형이 72.2%로 가장 많았습니다.

실제로 생활비가 급해 불법사금융을 이용한 B씨는 가족까지 불법 추심의 피해를 보았습니다. B씨가 정해진 상환 일자에 돈을 갚지 못하자 불법사금융업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돈을 갚으라고 독촉했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모두 내도 협박은 계속됐죠. 불법사금융업자는 B씨의 남편과 친정어머니에게 채무 사실을 알린 데 이어 미성년 자녀에게도 이 사실을 전하겠다며 초과 이자를 요구했습니다. 불법사금융업자가 아이들에게 접근할까 두려워 B씨는 계속해서 이자를 내며 빌린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불법사금융업자에 보냈습니다.

채권자의 불법적인 추심 행위가 있다면 채무자 대리인 제도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채무자 대리인 제도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의 불법금융 신고센터 내 ‘채무자대리인 및 소송변호사 무료 지원 신청’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기 어렵다면 금감원의 불법사금융신고센터(1332)로 전화하면 됩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농사만으로 매출 560억 찍은 회사, 아무도 안 하는 이유 봤더니 ‘충격’
  • “한국 요충지 땅들 다 뺏긴다”…’부글부글’하더니, 결국 칼 빼든 정부
  • “한때 대학생 북적였는데…” 대학교 이전 후 현재 상황 처참하죠
  • 17년 만의 최대 규모…“활력 불어 넣는다” 정부 마침내 결단 내렸다
  • “2조 원 규모다” 역대 최대 수주 계약 체결한 그룹 여기였다
  • “60년생은 8배 받는다”…90년생이 받게 될 국민연금 액수 ‘깜짝’

[경제] 공감 뉴스

  • “회장 아니야” 재벌 회장님 만난 신입사원 반전 반응
  • “LG家 맏사위, 세금 낼 때만 외국인?” 윤관의 ‘탈세·병역 회피’ 의혹
  • 업비트 영업정지…급락한 비트코인에 투자자들 ‘패닉’ 만든 악재 등장
  • “7등급도 의대 간다고?” 화교 특혜 논란 진실, 이거였다
  • 최상목 “투자가 살길”…17년 만의 그린벨트 해제 면적 확대, 효과는?
  • “2030 아니죠” 새해마다 은행에서 가장 주목하는 세대, 바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700억 자산에 슈퍼카만 5대” 권상우가 가장 아끼는 7억 럭셔리카는?
  • “같은 값이면 카니발 안타지” 아빠들 환장하는 미니밴의 원조, 혼다 오딧세이 출시
  • “중국차한테도 지는 테슬라?” 테슬라 주식 당장 빼야 하는 이유
  • “이러니 현대차가 안팔리지” 아이오닉9의 강력한 라이벌, 리비안 R1 한정판 출시
  • “싼타페 타는 아빠들 오열” 내 차보다 좋으면 어떡하냐 난리난 상황
  • “한국이 제일 싸다고?” 테슬라 일론 머스크 좌절하게 만든 이 차의 정체
  • “이제 교통사고 나면 한방병원 못 가!” 정부, 나이롱 환자에 칼 빼들었다
  • “풀옵션 6천 넘는 타스만 계약 취소?” 차라리 콜로라도로 넘어갈까 아빠들 급고민!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110억 대박 터졌는데 “절대 안 팔아요” … 일주일 만에 ‘1억’ 번다는 ‘이 동네’

    뉴스 

  • 2
    경산시, 진량 하이패스IC 설치 기공식 개최..경산IC 상습정체 해소 기대

    뉴스 

  • 3
    진주시, 감염병관리위원회 위원 위촉·회의 개최

    뉴스 

  • 4
    삼성 라이온즈, 핵심 선수들 부상으로 위기

    연예 

  • 5
    "괜찮은 줄 알았는데…" 김치를 매일 먹으면 예상 못 한 일이 생깁니다

    여행맛집 

[경제] 인기 뉴스

  • 농사만으로 매출 560억 찍은 회사, 아무도 안 하는 이유 봤더니 ‘충격’
  • “한국 요충지 땅들 다 뺏긴다”…’부글부글’하더니, 결국 칼 빼든 정부
  • “한때 대학생 북적였는데…” 대학교 이전 후 현재 상황 처참하죠
  • 17년 만의 최대 규모…“활력 불어 넣는다” 정부 마침내 결단 내렸다
  • “2조 원 규모다” 역대 최대 수주 계약 체결한 그룹 여기였다
  • “60년생은 8배 받는다”…90년생이 받게 될 국민연금 액수 ‘깜짝’

지금 뜨는 뉴스

  • 1
    현대자동차그룹-삼성전자, 기술 혁신 위해 힘 합쳐

    차·테크 

  • 2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효과 논란 재점화...실효성 우려 속 비급여 치료 급증 ‘합리적 처방 절실’

    뉴스 

  • 3
    선관위 고용세습의 민낯…‘그들만의 세상’ 성역화로 만든 헌재

    뉴스 

  • 4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정비사업 착수…국·도비 119억 확보

    뉴스 

  • 5
    정당 지지율 '국민의힘' 37% vs '민주당' 34%...대선후보 호감도 '이재명' 37% vs '김문수' 28%

    뉴스 

[경제] 추천 뉴스

  • “회장 아니야” 재벌 회장님 만난 신입사원 반전 반응
  • “LG家 맏사위, 세금 낼 때만 외국인?” 윤관의 ‘탈세·병역 회피’ 의혹
  • 업비트 영업정지…급락한 비트코인에 투자자들 ‘패닉’ 만든 악재 등장
  • “7등급도 의대 간다고?” 화교 특혜 논란 진실, 이거였다
  • 최상목 “투자가 살길”…17년 만의 그린벨트 해제 면적 확대, 효과는?
  • “2030 아니죠” 새해마다 은행에서 가장 주목하는 세대, 바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700억 자산에 슈퍼카만 5대” 권상우가 가장 아끼는 7억 럭셔리카는?
  • “같은 값이면 카니발 안타지” 아빠들 환장하는 미니밴의 원조, 혼다 오딧세이 출시
  • “중국차한테도 지는 테슬라?” 테슬라 주식 당장 빼야 하는 이유
  • “이러니 현대차가 안팔리지” 아이오닉9의 강력한 라이벌, 리비안 R1 한정판 출시
  • “싼타페 타는 아빠들 오열” 내 차보다 좋으면 어떡하냐 난리난 상황
  • “한국이 제일 싸다고?” 테슬라 일론 머스크 좌절하게 만든 이 차의 정체
  • “이제 교통사고 나면 한방병원 못 가!” 정부, 나이롱 환자에 칼 빼들었다
  • “풀옵션 6천 넘는 타스만 계약 취소?” 차라리 콜로라도로 넘어갈까 아빠들 급고민!

추천 뉴스

  • 1
    110억 대박 터졌는데 “절대 안 팔아요” … 일주일 만에 ‘1억’ 번다는 ‘이 동네’

    뉴스 

  • 2
    경산시, 진량 하이패스IC 설치 기공식 개최..경산IC 상습정체 해소 기대

    뉴스 

  • 3
    진주시, 감염병관리위원회 위원 위촉·회의 개최

    뉴스 

  • 4
    삼성 라이온즈, 핵심 선수들 부상으로 위기

    연예 

  • 5
    "괜찮은 줄 알았는데…" 김치를 매일 먹으면 예상 못 한 일이 생깁니다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현대자동차그룹-삼성전자, 기술 혁신 위해 힘 합쳐

    차·테크 

  • 2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효과 논란 재점화...실효성 우려 속 비급여 치료 급증 ‘합리적 처방 절실’

    뉴스 

  • 3
    선관위 고용세습의 민낯…‘그들만의 세상’ 성역화로 만든 헌재

    뉴스 

  • 4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정비사업 착수…국·도비 119억 확보

    뉴스 

  • 5
    정당 지지율 '국민의힘' 37% vs '민주당' 34%...대선후보 호감도 '이재명' 37% vs '김문수' 28%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