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오너 일가 사이에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생긴 영향이다. 캐스팅보터였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임종윤·종훈 사장은 지분 매입 등에 나설 처지가 됐다.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종가는 전날 3만32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6.6% 올랐다. 52주 최저가(2만9850원)와 견줬을 때는 11.2% 상승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주가 상승 배경이다. 신 회장은 최근 송 회장, 임 부회장과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측 지분은 48.19%(직계가족 및 우호지분 포함)까지 상승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각각 12.46%, 9.15%에 그친다. 형제가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 지분 매입 등이 필요하다.
한미약품그룹 발전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계약을 추진했다는 게 신 회장·송 회장 측 입장이다. 두 회장 측은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 어른으로서 최근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번 계약을 합의한 만큼 앞으로 외풍에 굴하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막역한 고향 후배로서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 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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