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 등 금융지주 3곳
30세 미만 직원 자발적 이직률
3년 새 8배 증가
처우 불만·보숮거 조직문화 영향
고액 연봉과 안정적인 정년 등으로 이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금융권에서도 젊은 직원들의 퇴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성장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퇴직 후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를 찾아 나선 것이다.
4일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ESG)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0세 미만 직원의 자발적 이직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이직이란 희망퇴직, 계약만료, 해고 등을 제외한 본인 희망으로 인한 이직을 의미한다.
연령이 명시돼 있지 않은 우리금융의 ‘자발적 퇴직인원’을 제외한 3대 금융그룹의 30세 미만 자발적 이직률은 평균 4.77%로 집계됐다. 2020년 평균이 0.57%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3년 새 8배 이상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KB금융의 30세 미만 직원의 자발적 이직률은 2020년 1.3%에서 △2022년 5.5% △2023년 5.7%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30세 이상~50세 미만 2.2%, 50세 이상 1.2%를 훌쩍 뛰어넘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전체 자발적 이직률이 7.2%로 전년(5.8%) 대비 1.4%포인트(p) 뛰었다. MZ세대에 해당하는 30대 미만 직원들의 자발적 이직률도 7.1%에서 7.3%로 늘어났다. 특히 직급별로는 과장급 미만이 8.9%로 부서장(6.6%), 과장~부부장(5.9%)보다 높았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이 1.31%로 2020년(1.03%)과 비교해 0.2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과장이하 직급의 이직자는 총 594명으로 전체 직급 중 가장 많았다.
본인의 역량과 비교했을 때 승진 등 회사 내에서 받는 처우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느끼는 MZ세대들이 늘어나면서 이직률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가 MZ세대 직장인 209명을 대상으로 한 직무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49.3%가 현재 직무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직무불만족에 따라 이직할 생각이 있냐는 항목엔 50.5%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준비하고 있지 않지만 좋은 제의가 온다면 이직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47.6%로 나타났다. 현재 직무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79.6%에 달했다.
금융권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도 입사 초 퇴사하는 2030이 속출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인 기업보다 금융권은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만큼 사내문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빅테크 3사(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와 핀다 등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MZ세대들의 관심은 커졌다. 높은 성장성과 함께 자유로운 조직문화까지 갖춘 스타트업이 매력적인 직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MZ세대 직원 비율이 약 90%에 달한다. 핀다는 MZ세대 임직원 비율이 78%로 전체 직원의 100명에 달한다. 토스의 경우 전체 구성원 평균 나이가 32세로 나타났다. 이들 핀테크사는 유연한 근무제도, 업무환경, 휴가 관련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며 MZ세대를 끌어모았다.
한 핀테크사 관계자는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통해 MZ세대의 만족도를 높이고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은행 등 전통 금융권에서 이직하는 비율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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