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일러전문기업 경동나비엔(009450)이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생활환경가전 기업으로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탄한 북미 시장 매출을 기반으로 실내 공기질 관리·주방 가전 부문 확장에 공을 들이며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GS건설(006360) 단독 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와 협업을 통해 ‘나비엔 스마트 홈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번 협력은 최근 세컨드 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본가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주거질 관리의 용이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현관문 개방부터 일괄 소등, CCTV 등 집에 설치된 기기까지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의 주력 제품인 가정용 보일러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네트워크 스위치를 통한 열선 제어로 상수관 동파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환기청정기와 연동하면 월 패드를 통해 실내 공기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에어 모니터 기능이 탑재돼 있다. 또 단독 주택의 취약점인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 내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불법 침입을 감지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보안 기능도 겸비했다.
경동나비엔은 그간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대표 사업인 난방 장치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우선 실내 공기질 관리에 특화돼 있다는 점을 활용, 공기 청정과 환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환기청정기를 론칭했다. 이 제품은 미세먼지 등 입자형 유해 물질과 가스형 유해 물질까지 제거 가능해 집 안에서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연기까지 관리할 수 있다.
이어 ‘3D 에어후드’에 환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키친플러스’를 선보이며 주방 가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올 5월에는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SK매직으로부터 가스·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사업에 대한 영업권을 인수했다. 주방 가전을 환기청정기와 연동해 요리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실내 공기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경동나비엔이 SK매직의 영업 총판 형태로 해당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생산라인을 경동나비엔 평택공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이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할 수 있는 이유는 북미 시장에서 주력 사업인 난방 장치가 준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2020년 3920억 원 수준이었던 북미 매출은 2021년 5819억 원으로 48.4% 증가했다. 이어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6496억 원, 6609억 원을 기록하는 등 우상향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북미 매출이 1888억 원을 기록한 만큼 7000억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실적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미 시장 매출이 급증한 2021년 처음으로 연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1조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역시 견고한 북미 시장 매출과 국내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1조 3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일러·환기청정기·주방 가전 등 각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더욱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겠다”며 “올해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난방과 온수는 물론, 실내 공기질 관리, 냉방 등을 관리하는 새로운 제품을 공개해 보일러 제조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겟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