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제1외국어인 베트남에서 한글문화가 꽃피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일환)은 4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원장 최승진) 베트남국립도서관(관장 응우옌 쑤언 중)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에 한글문화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세종학당이 가장 많이 설치된 나라이며, 2021년에는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채택할 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뜨겁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사업과의 ‘재외문화원 순회프로그램 협력 사업’으로 추진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국외 순회전시이다. 오는 15일부터 8월 9일까지 주베트남한국문화원과 공동 개최로 베트남국립도서관에서 열린다. ‘한글’을 주제로 한 단독 전시로는 베트남 최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기획특별전 제4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를 재구성해, 한글의 가치를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문화 가치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이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해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다.
한글의 제자 원리와 철학을 소개하는 영상과 함께, 근대 시기 한글이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창이였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한HAN글文’(이화영), 근대 출판물 한글 서체의 특색을 칠기에 담아낸 ‘지태칠기(한글시리즈)’(유남권) 등 근대시기 한글 변화상을 주제로 제작한 그래픽, 가구, 공예, 패션, 영상 총 11건의 작품을 선보인다. 베트남 전시가 끝난 후 오는 9월부터는 주필리핀한국문화원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문화교류도 계속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는 15일 ‘한글실험프로젝트-근대한글연구소’ 개막과 동시에 베트남국립도서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주요 협약 내용은 △학술자료 및 출판물의 상호교환과 협력 프로그램 추진, △양 기관의 문화, 특히 문자문화 및 자료유산 등에 관한 홍보 행사, 전시, 회의, 세미나 등 개최 협력, △전문지식 공유 및 업무, 특히 보존 분야에서의 업무 능력 개발방안 공유, △양측의 예산 범위 내 협력활동 촉진 및 전문인력의 능력개발을 위한 인적교류 등이다.
또한 국립한글박물관 교육팀은 베트남의 한글 학습 희망자를 대상으로 7월 중 총 6회의 한글문화 체험 교육 프로그램 ‘손으로 꽃피우는 한글(The Beauty of Hangeul Calligraphy)’을 주베트남한국문화원과 베트남국립도서관 현장에서 진행한다.
‘손으로 꽃피우는 한글’은 한글 서체의 변천 과정을 세련된 현대적 캘리그래피 기법을 활용하여 체험자가 자신만의 한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기획됐으며, 이를 통해 외국인이 시각화된 이미지로서의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이번 베트남 한글 체험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으로 국외 현지로 ‘찾아가는 한글문화 체험 교육’을 확대하여 세계 속 한글 대중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주베트남한국문화원은 동남아시아지역 최초의 한국문화원으로 2006년 개원하였다. 대규모 한국문화 종합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문화 행사를 기획·개최하여 베트남 내 한국문화 전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영삼 주베트남한국대사는 “베트남은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지정되고, 한국어 전공을 설치한 대학교가 베트남 전국에 60여 개에 이를 정도로 한국어 열풍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국가이다. 국립한글박물관과의 이번 행사가 베트남인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과 과학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주베트남한국문화원, 베트남국립도서관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가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의 문화에 대해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국립한글박물관은 앞으로도 해외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공동 사업을 발굴·추진하여, 한글과 한글문화 가치 확산과 문자문화를 매개로 한 교류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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