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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 인력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임원급여 20% 삭감 등 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것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빠른 실행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지난달 25일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을 발표하며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2020년부터 지속되는 실적 부진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매출 6조1030억원 영업이익 3504억원을 기록할 당시에만 해도 사업 확장을 착실하게 진행하며 2020년 대폭 오른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2019년 1월 1일부터 호주 다윈·브리즈번·캔버라 공항점과 멜번 시내점 등 4개와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1개를 오픈하며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했다. 같은 해 7월 26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사업 확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던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2022년 5월 5일 호주 시드니 시내점을 오픈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 결과 2020년 영업이익 -220억원, 2021년 -288억원, 2022년 -1395억원을 기록하며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난해 159억원으로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롯데면세점은 김 대표이 비상 경영체제 선포에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 축소를 결정했다. 이 역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셈이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방문객 증가에 따라 2017년 6월 4599㎡ 규모로 확대했다. 월드타워점 전체 면적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 등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 역시 노조 등 일부 구성원의 반발에 부딪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도 임직원들이 잘 알고 있다.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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