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 증권사가 추정한 에쓰오일의 2분기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2912억원이다.
하지만 지난달말부터 에쓰오일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새롭게 낸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850억~1050억원 수준으로 크게 낮추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 중동 긴장감 상승과 환율 효과 등으로 4541억원의 깜짝 영업이익을 냈다. 최근 추정치대로라면 이번 2분기엔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8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배경은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했기 때문이다. 정유사는 국제유가가 올라야 정제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으로 접어들며 수요 효과도 기대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에쓰오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낸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 2분기 정유부문 영업손실이 1392억원으로 적자전환할 전망”이라며 “정제마진이 미국·유럽 경기 둔화와 역내외 공급 확대로 약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2분기 낮아진 영업이익 전망치 3000억→1000억
올해 배당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2023~2024년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 2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배당성향 20%를 겨우 지켰다. 중간배당을 포함해 보통주 1주 기준으로 1700원이 지급됐다. 2020년(5500원)보다 69% 줄었다.
에쓰오일은 2010~2017년 배당성향 40~60%를 대체로 지켜온 고배당주로 유명하다. 이후 배당 규모를 줄였으나 배당성향은 2020년을 제외하면 30%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9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구축을 위한 ‘샤힌 프로젝트’를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축소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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