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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후보 관리 미흡’ 지적 받은 JB금융, 김기홍 회장 연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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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J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김기홍 대표이사 회장. / 사진제공=JB금융지주.
지난 3월 J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김기홍 대표이사 회장. / 사진제공=JB금융지주.

[딜사이트경제TV 박민석 기자] JB금융지주가 최근 금융당국에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대한 지적을 받으면서,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홍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CEO 연임에 부정적인 기조인데다, 이사회 내 사측의 자본배치정책에 다른 의견을 가진 2대주주가 추천한 이사들도 포진되면서 김 회장의 두 번째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JB금융에 따르면, JB금융 이사회는 연내 CEO 선임절차와 기준을 담은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계획’ 개정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JB금융이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계획 개정에 나서는 것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CEO 후보군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은행권 지배구조의 개선 유도를 위해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 등 30개 핵심 원칙을 제시한  ‘은행권 지배 구조 모범관행 이행상황’을 공개하고, 지난 3월부터 금융 지주 및 은행들로부터 이행 계획서를 제출받아 점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JB금융의 경영승계 계획에 의하면 이사회와 소통을 위해 상시후보군(現 자회사 최고경영자)과 예비후보군에 대해 지주 이사회·간담회에 연 1회 이상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야한다. 하지만 금감원은 검사 대상 기간 중 JB금융의 상시 후보군이 이사회 등에 참여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JB금융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연 1회 상시 후보군에 대한 종합 정기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를 최종 후보군 선정 등에 활용하고 평가등급이 낮은 후보자는 후보군에서 제외해야 한다. 하지만 JB금융은 이 또한 지난 2019년 평가계획을 마련한 이후 지난해 3월까지 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

JB금융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금감원에 지적에 따라 CEO 후보자 관리에 미흡한 부분은 조치한 상황”이라며 “모범관행에 따라 현재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 있으며 최고경영자 승계 계획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임기 중 호실적·주주친화 행보 이끈 김기홍 회장.. 2연임 도전할까 

금융당국의 금융지주사 경영승계 절차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홍 JB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 회장은 2019년에 최초로 JB금융 회장직을 맡았으며, 2022년 한 차례 연임했다.  특히 금감원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르면, 금융지주와 은행은 CEO 임기가 만료되기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JB금융은 연내 김 회장의 연임이나 새로운 회장 선출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아직까지 김 회장이 공식적으로 연임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다만 연임 여부와 관계 없이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임기 중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김 회장이 선임된 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JB금융의 순이익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고금리 여파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면서 2022년 대비 순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김 회장은 순이익이 늘어남에 따라 주주들을 위해 배당금도 꾸준히 늘려왔다. JB금융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28%로 2019년 17%에서 11% 늘었다. 이는 4대 금융지주인 신한금융과 KB금융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4월에는 지방 금융 지주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김 회장은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지속적인 주주친화적인 정책도 펼치고 있다. 

2대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이사들…금융당국과 함께 김 회장 연임 변수? 

이 같은 임기 중 호실적과 주주친화적 행보에도 김 회장이 연임 도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연임에 대한 부정적 기조와 함께 과거와 달리 주주추천에 의해 선임된 이사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2대주주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추천한 사외이사들 가운데 2명(김기석, 이희승)을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JB금융 이사회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현재 이사회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와 ESG위원회, 그리고 임추위 위원을 겸직 중이다.

2023년 3월 개최된 JB금융지주 제10기 정기주주총회 현장에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주주제안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박민석 기자
2023년 3월 개최된 JB금융지주 제10기 정기주주총회 현장에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주주제안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박민석 기자

현재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과 자본정책을 두고 사측과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사측에선 연간 7~8%의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유지하고, 보통주자본비율 13%를 넘기면 나머지 자본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얼라인은 JB금융이 위험가중자산을 4%로 제한하고, 나머지를 주주환원에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얼라인의 제안으로 선임된 2명의 사외이사도 제출한 후보자 업무계획에서 RWA를 높이는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은행 수준에 견하는 주주환원율도 달성하도록 자본 배치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들이 김 회장 연임에 반대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들의 반대가 김 회장의 연임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임추위에서 최종 CEO 후보는 이사들의 다수결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JB금융 임추위 총원은 10명이기에, 현실적으로 2명의 이사들의 반대로 김 회장을 CEO 후보에서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연임을 고려하는 김 회장과 JB금융 입장에선 당국이 금융지주사 CEO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상황에서, 추천한 후보에 반대 의견을 내는 이사들까지 나온다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딜사이트경제TV에 “금융 지주사 입장에선 이사들의 반대보다 당국의 제재나 정책방향의 영향력이 크다”며 “CEO 후보 선정 과정에서 JB금융이 연임에 부정적인 금융당국의 기조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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