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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전기로의 생산효율을 끌어올려 탄소 저감 효과를 내는 ‘하이퍼 전기로’ 기술의 기대효과를 발표했다. 이미 친환경 전기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저감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탄소 규제가 고도화하는 시점인 만큼 관련 노력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회사는 친환경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방침이다. 내수에 치우친 매출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열쇠는 해외에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현재 연구·개발중인 ‘하이퍼 전기로’ 공정기술을 통해 조업 시간을 기존 40분에서 35분 이하로 줄이고, 생산 물량 1톤 당 10kWh 의 전력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연간 조강 생산 가능 물량이 360만 톤인 점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연간 최대 3600만kWh의 전력 절약이 가능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현재 120톤 급 전기로에 대한 기술 적용을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전기로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하이퍼 전기로 공정기술이란 기존 전기로의 조업 시간을 줄여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정부의 저탄소 철강 생산 전환을 위한 R&D 사업에 참여해 2028년까지 해당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이미 ‘에코 아크’ 전기로를 도입해 기존 전기로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30% 절약하고 있다. 회사는 여기에 하이퍼 전기로 공정 기술을 적용하면 연간 약 1만 톤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나무 130만 그루가 한 해 동안 흡수하는 양이다.
회사는 이외에도 주력 생산품에 대한 국제 기준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하는 등 글로벌 규제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5개 제품군이 유럽 국제 인증기관 International EPD의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3개 제품군이 미국 UL EPD 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수출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내수에 치우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이 본격 시행을 앞둔 만큼 철강 업계에서 탄소 저감이 화두다”라며 “특히 수출에 있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이 주력하는 봉형강과 후판의 지난해 매출을 들여다보면 내수 비중이 93%에 달한다. 전방 산업인 국내 건설 업황의 지속되는 부진에 직격타를 맞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부터 전기료가 싼 밤에만 조업을 진행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에 동국제강 관계자는 “대만과 빌릿(철근 반제품) 2만톤 수출 계약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내수 뿐 아니라 수출 분야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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