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2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우리은행 100억원 규모 횡령에 대한 현장 검사를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윤리의식’을 제고해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 100억원 규모 횡령 검사를 위해 금감원이 지난 12일부터 현장 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검사 기간이 4주차가 됐지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주까지 검사를 진행하려고 했고 다만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밝혀진 횡령 규모 등이 피의자 진술에 대부분 의존한 것으로 금감원은 공범 여부나 추가 횡령 발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펴보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자금 출납 경로나 해당 직원이 재직 시절 맡았던 본점 및 영업점 업무 서류를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상반기에 뼈아픈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며 “2022년 금융사고 이후 우리금융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우리가 부족했다는 자성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은행에서는 지난달 10일 100억대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2년에도 700억대 횡령 사고가 밝생한 바 있다.
임 회장은 “다시 새로운 시각으로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라며 “철저한 윤리의식을 갖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우리 모두의 자세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인용하며 “신뢰 없이는 결코 어떤 금융회사도 존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뢰를 쌓아가는 기업문화는 혼자,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정성을 모아 쌓아 올려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우리에게 준 믿음과 신뢰가 흔들리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다 같이 정성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9일 20개 은행 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횡령, 대출 부풀리기(배임), 불완전 판매 등 금융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은행들의 윤리의식이 조직 문화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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