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화 빅4 2분기 실적, 1분기보다 개선 전망
NCC 스프레드 회복 추세…공장 가동률 불황 전 수준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변수로 작용할 우려 존재
2년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이 2분기에 개선될 전망이다. 석화업계 수익 바로미터인 나프타 분해 설비(NCC) 스프레드(마진) 상승세에 힘입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국내 석화 ‘빅4’로 꼽히는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2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1분기 2646억원에서 2분기 4703억원으로, 금호석유화학은 786억원에서 851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솔루션(영업손실 2166억원)과 롯데케미칼(영업손실 1353억원)의 적자폭은 각각 561억원, 477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석화업계는 중국, 중동 등의 설비 증설과 고금리·고유가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역대 최대 공급과잉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국내 석화업계도 2022년부터 설비 가동률이 하락하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국내 NCC 가동률은 2021년 93%에서 지난해 7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분기에는 NCC 스프레드 회복으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NCC업체의 1t당 스프레드는 279달러로 4월부터 3개월째 회복되고 있다. 이는 NCC업체들이 흑자전환했던 지난해 3분기(267달러)를 넘어서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화학제품 구매가 줄어드는 6월에 스프레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스프레드 개선이 되는 이유에 대해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자동차 소재, IT소재, 가정용 백색 가전에 사용되는 소재 수요에 따른 수혜로 봤다. ABS 세계 1위 업체인 LG화학의 경우 공장 가동률이 90% 이상으로, 불황 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한국 수출 물량도 증가하고 있어 수요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무역협회의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11개 주요 석화제품의 중국향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산업연구원(KIET)이 발간한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의 ICT 산업 중심으로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며 관련 국산 석유화학 중간재 수입수요도 증가했다.
국산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나 수출량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석화제품 수요 감소 상황도 올해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되며 기저효과로 수요도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정성에도 하반기 국제유가는 전년 대비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이다.
LG화학의 경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석유화학부문의 흑자까지 기대된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에는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가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천연고무 가격 상승에 따라 대체 수요인 합성고무의 가격도 상승하고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이어 교체 시기의 도래도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업황 개선 시점은 중국의 추가 증설 물량 현실화 여부와 경기회복·유가에 따라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기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생산 규모도 소폭 감소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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