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경제TV 이호영 기자] GS샵 수익 개선 전략의 중심에는 요즘 영상 대세인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인 ‘숏폼’이 자리잡고 있다. GS샵은 올해부터 ‘숏폼’ 기반의 커머스 ‘숏픽’을 앞세워 한 단계 모바일을 강화하는 ‘모바일 시프트 2.0’ 전략을 펼친다.
기존의 모바일 시프트 전략이 홈쇼핑 소비자를 모바일로 유인하는 데 집중했다면 모바일 시프트 2.0은 숏픽과 같은 콘텐츠로 모바일 경쟁력을 높이고 확장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업계 대부분이 올해 5월(CJ온스타일·현대홈쇼핑) 말이나 6월(롯데홈쇼핑) 초 모바일에 숏폼을 도입한 것과 달리 GS샵은 지난해 말 숏폼 콘텐츠 서비스 ‘숏픽’을 시작하며 모바일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었다.
4일 GS샵 등에 따르면 길어야 10분 이내인 짧은 영상 ‘숏폼’ 기반의 ‘숏핑(숏폼+쇼핑)’ 서비스인 ‘숏픽’을 지난해 12월20일 홈쇼핑업계 가장 먼저 론칭했다. 이 숏픽을 통해 GS샵은 숏폼 커머스 영역을 거의 개척하다시피 주도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GS샵은 기존 티비·데이터홈쇼핑과 라이브 커머스 등 채널로 내보낸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의 ‘숏폼’으로 짧게 다시 편집해 ‘숏픽’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GS샵 앱 첫 화면 홈 탭상 ‘숏픽’ 코너에서는 패션·뷰티·식품 등 약 1000개의 숏폼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기존 홈쇼핑 방송 콘텐츠로는 1시간에 약 2~3개만 보여줄 수 있지만 숏픽은 같은 시간에 60개 정도를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월 말 기준으로 제작한 숏폼 콘텐츠만 5000개 가량이다. 론칭 6개월 만인 지난 6월16일 기준으로 1억 뷰를 넘어섰는데, 이용자와 함께 매출도 늘고 있다. 5월 기준 일평균 숏픽 시청자 수는 1월에 비해 130% 늘고 숏픽 시청 후 상품을 구입하는 직접 매출은 70.5% 확대됐다.
특히 GS샵은 GS샵 월간 활성 고객수(MAU)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GS샵 모바일 앱 MAU는 1월 436만명에서 5월 483만명으로 10.8% 늘었다. 애초 의도대로 숏픽이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읽히는 부분이다.
특히 단독 패션 브랜드 콘텐츠와 ‘봄 하객룩 랭킹’, ‘로보락 S7 호기심 광고’ 등 기획 콘텐츠 경우 일평균 조회 수가 5000~1만회로 매우 높았다. 이에 따라 GS샵은 기획형 콘텐츠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실적 면에서 숏픽은 모바일 상품 판매 등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6월) 7일엔 ‘숏픽’ 콘텐츠로 삼다수를 판매해 2시간 만에 2리터 생수 12만병을 매진시켰다. 이어 같은 달 10일엔 업로드한 나이키 브랜드 행사 콘텐츠를 통해 조회 수 10만회에 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는 숏핑의 실질적인 실적 기여까지 갈 길은 멀지만 이 같은 숏핑 콘텐츠 등 여러 다양한 모바일 확장 시도와 전사적인 내실 다지기가 맞물리며 GS샵 경우 지난해에 비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3.8% 확대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63억원으로 4.8% 줄었다.
GS샵 관계자는 “GS샵은 숏폼 커머스를 새롭게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있는데, 숏픽은 업계 숏폼 커머스를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숏픽은 이커머스 상품 탐색 공식을 키워드 검색에서 영상 콘텐츠를 통한 발견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GS샵은 6월 초부터 유튜브 채널 확장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부턴 지난 6월 현대홈쇼핑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인공 지능 기반의 숏폼 콘텐츠 자동 생성 시스템도 갖추고 업계 숏폼 커머스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