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은행권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선다.
금감원은 3일 이준수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 주재로 17개 국내은행 부행장들과 가계부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부원장은 “최근 금리 인하 기대와 일부 지역 주택가격 상승 전망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15일부터 가계대출 취급 국내은행들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및 스트레스 DSR 규제 준수 여부 ▲가계대출 경영목표 수립 및 관리체계 등이다.
특히 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은행부터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나머지 은행은 서면점검을 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목표다. 주요 은행들은 올해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목표증가율을 연간 2~3%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 부원장은 “은행권은 최근 과열 분위기에 편승해 무리하게 대출을 확대하지 말고, 연초 설정한 경영목표 범위 내에서 가계대출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담보가치에 의존하기보다는 내실 있는 DSR 심사 등을 통해 차주의 상환능력을 엄정하게 심사하는 관행 확립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4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6월 말 주담대 잔액은 552조1526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8466억원 증가했다. 이는 2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전문가들은 주담대 금리 하락과 서울 중심의 주택 거래 활성화, 대출규제 강화 전 막판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에 일부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대출·우대금리 조정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주담대 감면금리 폭을 최대 0.20%포인트 축소했고, KB국민은행도 주담대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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