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진료 재조정 등 일부 휴진에 나선 가운데 환자단체들이 의료계 규탄 집회를 진행한다. 환자단체들은 이번 집회를 통해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와 재발방지법 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중증·응급 질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강도 높은 근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의료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의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경증질환자는 1·2차 병원으로 회송하고 단순 추적관찰 환자와 지역의료가 담당할 환자 진료는 불가피하게 축소한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자체 집계한 결과 이날 주요 수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지난주보다 29%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 외래 진료는 작년 동기 대비 30.5%, 전주보다 17.2% 줄고 신규환자 진료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1%, 전주보다 16.5%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한국환자단체연합회·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소속 총 92개 환자단체는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의 진료 재조정이 시작된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규탄 행사를 열 예정이다.
환자단체는 “의료공백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는커녕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양상에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응급실·중환자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료만큼은 의료인이 어떠한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발방지법을 신속히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