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광역 및 기초의회가 하반기를 이끌어갈 의장단을 속속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진안군의회와 무주군의회, 장수군의회에서는 초선 의원이 의장직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원 정원이 고작 7명에 불과하고 여기에 다선 의원도 적은 탓에 나온 결과지만,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초선 의원이 견제와 균형을 도모해야 할 의장직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4일 전북 시·군의회에 따르면 14개 기초 의회에서 잇따라 후반기 의장 선출을 대부분 마쳤다.
대부분 재선이나 3선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뽑혔지만, 진안군의회와 무주군의회, 장수군의회는 예상을 뒤엎고 초선 의원을 선출했다.
진안군의회는 동창옥 의원이 의장에 올랐다.
제9대 진안군의회는 7명의 의원 중 6명이 초선이다. 전반기 의장에는 재선인 김민규 의원이 뽑혔다.
이 때문에 후반기 의장은 초선 의원이 많다는 사정을 고려할 때 김민규 의원이 재선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미 인접한 완주군의회에서 지난 제6대 때 전 정성모 의원이 의장을 연임한 적이 있어서다.
그럼에도 진안군의회는 동 의원을 앞으로 2년 동안 의회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선택했다.
동창옥 의장은 “민생 현장에서 군민과 긴밀하게 소통해 의사를 수렴하고 정책화해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무주군의회는 재선의원과 초선의원이 의장 선거에 나선 끝에, 초선인 오광석 의원이 후반기 의장직을 거머쥐었다.
무주군의회의 경우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이해양 의원이 3선, 의장 선거에 나선 문은영 의원이 재선이고, 나머지 5명은 초선이다. 또한 7명 중 5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런 관계로 문은영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유력했지만, 결과는 예상을 깨고야 말았다.
오광석 의장은 “군민의 변화 요구에 부응하는 의회를 만들고 의원이 자주적이고 꿋꿋하게 의정활동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7명 중 6명이 초선인 장수군의회도 전반기에는 재선인 장정복 의원이 의장을 역임하면서, 후반기에는 초선인 최한주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장수군의회는 지난 제22대 총선을 거치면서 선거구가 남원시·임실군·순창군과 묶이면서 후반기 의장 역할에 지대한 관심이 모아졌는데, 초선에게 의회의 운전을 맡기게 됐다.
이처럼 초선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흔치 않은 상황이 일어난 것은 적은 의원 정수에다, 다선 의원이 배출되기 힘든 지역특성이 합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진안군의회와 무주군의회, 장수군의회의 의원 정수는 고작 7명에 불과하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의회 운영의 경험이 적은 초선 의원이 집행부와의 소통과 견제 역할, 의원들간 조정역할을 무난히 수행할 지에 대한 의문이다.
물론 완주군의회에서 지난 제8대 후반기에 초선 의원이 의장직에 오른 전례가 있지만, 초선 의원으로서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초선 의원이라는 패기와 왕성한 의정활동이 오히려 기초 의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고도의 정치적 기술이 요구되는 의장으로서 다선 의원이 선출되는 것은 그만큼 그동안 쌓은 경륜이 발휘되기 때문”이라면서도 “3개 군의회에서 초선을 의장으로 선택한 만큼, 주민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서로 협조하고, 집행부와는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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