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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의 진전 추세를 높이 평가한 데 이어 3일(현지 시간) 고용시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경제 지표가 나오면서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주식과 테슬라의 주가가 상승한 점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85포인트(-0.06%) 내린 3만9308.0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8.01포인트(+0.51%) 오른 5537.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9.54포인트(+0.88%) 뛴 1만8188.3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고용시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이날 발표한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5만 명 증가했다.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 명을 하회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3만8000명으로 직전주 보다 4000명 늘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늘어난 것은 뜻하지 않게 직장을 떠나게 된 근로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나온 서비스업 경기 관련 지표는 발표 기관에 따라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우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인 53.8에서 5포인트나 낮은 수치이며 예상치 52.6 또한 밑돌았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ISM의 조사는 그동안 미국 고물가의 주요 원인인 서비스업의 수요 둔화가 본격화해 인플레이션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다.
반면 S&P글로벌이 발표한 6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5.3으로 집계돼 여전히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 서비스 PMI는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이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위원들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2%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둔화한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가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록은 “몇몇(several)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되거나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동시에 “많은(a number of) 참석자들은 예상치 못한 경제 둔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사용하는 수량 관련 표현에서 ‘많은’은 ‘몇몇’보다 더 다수의 의견임을 나타낸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가 시작될 확률은 72.6%로 상승했다. 일주일전 62.3%와 비교하면 10%포인트 가량 높다. 연말까지 2회 이상 인하할 확률은 62.7%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의 주가가 6.54% 뛰었다. 전날 2분기 차량 인도량이 개선된 영향이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최장 기록인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 5거래일간 26% 넘게 뛰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종전의 275달러보다 9% 높은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확인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이 테슬라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한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75달러러 유지했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4.57% 오른 1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고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4.33%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도 각각 3.19%와 2.19% 상승 마감했다. 퀄컴의 주가도 전날보다 1.82% 올랐다. AMD는 소폭(0.25%) 하락 마감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대부분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92% 오른 가운데 거래를 마쳤다.
주요 가상자산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3.5% 내린 5만9732달러로 6만 달러 선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이더는 4.3% 하락한 32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7월 초부터 본격적인 상환 절차에 착수한다고 발표해 시장에 비트코인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당시 해킹 사건 이후 고객의 비트코인을 동결한 이후 10년 만에 상환을 시작한다. 이 규모는 약 9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트코인은 600달러로, 고객들은 100배 높은 가격에 돌려받게 돼 시장에서는 상환 물량이 시장에서 대거 매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7달러(1.29%) 오른 배럴당 83.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0달러(1.28%) 상승한 배럴당 87.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일 뉴욕 증시는 연방 공휴일인 미국 독립기념일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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