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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노조’ TSMC·인텔 잘나가는데…’有노조’에 발목 잡힌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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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8일 총파업 예고, 창립 이후 최초

최근 수장 바뀐 삼성 반도체, 파업까지 겹쳐

업계 “파운드리 특성상 리스크로 작용할 것”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8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창립 55년만에 최초 대규모 파업 현실화 여부와 그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1등 TSMC와 후발주자인 인텔 사이에 낀 삼성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여온 전삼노는 지난 1일 협상 결렬 공식화를 선언하고 노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가 제시한 파업 일정은 8~10일이다. 전삼노는 “이번 파업은 최종적으로 생산 차질을 끼칠 것”이라고 그 목적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삼노 파업이 가져오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파운드리 사업 자체가 메모리 사업과 다르게 고객사 일정에 전적으로 맞춰야되는 특수성을 지닌 탓이다. 고객사들은 삼성 파운드리로부터 적기에 제품을 납품받아 IT 기기 등 완제품을 만들어 출시해야하기에 납기일 준수가 중요하다.

전삼노는 조합원 2만8000여명 상당의 대규모 노조다. 전체 삼성전자 직원수의 20%에 달한다. 특히 DS(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 및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 지급률이 덜어지자 해당 사실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 조합원 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현재 DS 부문 전체 직원수는 대략 7만5000여명 가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산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것이 업계 지배적 관측이다. 총파업 자체가 소수 강경 조합원이 주도하고 있는 탓이다.

다만 실질적인 생산 차질과 무관하게 이번 전삼노 파업 선언은 삼성전자에는 명백한 악재다. 앞서 언급했듯 고객사와의 긴밀한 신뢰가 필수인데, 최근 삼성전자 DS 부문에서는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사장으로 부문장 교체는 물론, 총파업 문제까지 대두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파운드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신뢰’다. 경쟁사들이 수시로 수장을 바꾸는 것을 봤느냐. 한번 수주를 하고 양산에 들어가고 수율이 나오는 과정까지의 시간은 상당하다”며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삼성 반도체 부문장이 자주 교체된다라는건 외부에서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는 대목”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TSMC 등의 경쟁사들이 왜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겠느냐. 365일 24시간 공장이 돌아가야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파업이란 위험성은 고객사가 기피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인텔 역시 무노조 상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파운드리 2인자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오는 5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각 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7160억원, 영업익 8조2288억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5%, 영업익은 무려 1130.85%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 업황이 최저점을 찍었던 전년도보다는 많이 회복된 상황이나, 재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2022년 2분기 매출 77조2000억원·영업익(14조1000억원) 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업황 회복을 이야기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최근 불거진 노조의 총파업 소식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 행사를 개최한다. AI 반도체 전략과 공정 개선방안 등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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