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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기후변화…식품업계 실적 급등했지만 못 웃는다

아주경제 조회수  

사진롯데마트
[사진=롯데마트]

역대급 장마와 폭염이 불어닥친 가운데 식품 관련주들이 강세다. K-푸드 열풍으로 수출이 늘어난 덕도 있지만 웃음 짓기는 어렵다.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가공식품 가격이 덩달아 치솟았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준 삼양식품은 177.31% 오르며 식품주 부문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조대림도 149.20% 상승하며 코스피 상위 10위권에 두 기업이 나란히 올랐다. 그 밖에 롯데웰푸드(40.79%), 빙그레(66.18%), 사조씨푸드(64.37%), 풀무원(38.70%), 해태제과식품(26.48%), CJ제일제당(11.57%) 등도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사조대림 냉동김밥 등 K-푸드 열풍도 한몫했지만 식품 관련 기업들 대다수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곡물가 급등 때문이다.

원자재값 인상에 국내 베이커리 업체와 올리브유 업체는 12~30% 이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K-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김 가격도 10% 이상 올랐다. 수온 상승으로 완도 등에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폭염으로 커피와 와인 생산량은 전년 대비 7~10% 줄어든 것으로 추정돼 추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t)당 8905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4월 t당 1만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폭등하며 9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수산물 가격도 심상치 않다. 바다 수온이 상승하며 난류성 어종은 최근 10년 사이 대폭 증가했지만 문어 등 기존 어류 포획량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과일 재배량 역시 기후변화 탓에 연평균 1%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격 폭등은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며 각종 산업과 실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폭염으로 음식료품주는 성수기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스크림, 음식료는 제로 제품이 등장해 추가 증대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달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 호조를 이유로 가격을 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년 생산량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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