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모비스에 파업 전운이 감돈다. 노조는 먼저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협상 상황을 지켜보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협상 때도 노조는 현대차 협상안보다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현대모비스 본사로 몰려와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앞서 6월18일 5차 교섭 결렬 이후 지난 2일 오후 사측과의 올해 단체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모비스위원회 쟁위대책위는 2일부터 철야농성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7월6일부터 필수협정을 제외한 모든 특근도 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는 6차 단체교섭 제시안으로 기본급 10만6000원+성과급 350%+1500만원+해외수주 10조 돌파기념 100%+모비스 주식 25주를 노조에 전달했다. 이에 노조는 “차별에 실망했고 조합원을 우롱하는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올해 노조의 요구안을 보면 임금성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정액 인상+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 인상 등이다. 이는 현대차 노조의 요구와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2022년 영업이익이 2조265억원으로 2021년 2조401억원보다 줄었음에도 ‘격려금’ 이라는 명목 아래 노조의 요구를 들어줬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격려금’을 성과급으로 명칭을 바꾸고 지급했지만 현대모비스는 말 그대로 ‘격려’ 차원에서 지급했다. 당시 노조는 사장실을 점거하는 등 강경 투쟁을 이어갔다.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속노조가 주도하는 모듈-부품사의 단체행동도 현대모비스로선 고민거리다.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가 오는 10일 4시간 파업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15일까지 만족스러운 제시안이 나오지 않으면 16일부터 4시간 파업을 시작하고 18일엔 8시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성공적으로 협상을 마무리 하더라도 자회사 뇌관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조합원들은 여름 휴가 전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만 집행부는 강경 투쟁을 불사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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