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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트래블’ 열풍…기업계 카드사엔 ‘남의 잔치’?

이투데이 조회수  

지주계 카드사 “환율우대 100%”
해외여행 특화카드 서비스 경쟁
5월 한달 결제액 2조242억 달해
기업계 카드사 비중은 3%도 안돼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환율 우대 100%’를 내세우며 해외여행 특화 카드 경쟁에 한창이다. 여름 휴가철 대목을 맞아 신상품과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것.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은 해외여행 관련 카드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3일 여신금융협회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은 2조242억 원에 달했다. 국내 9개 전업 카드사의 해외 체크카드 전체 결제액 2조803억 원 중 97.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기업계 카드사(삼성·현대·롯데·BC카드)의 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은 561억 원에 그쳤다.

각 사별로 보면 은행계 카드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체 카드사 중 하나카드의 해외이용금액은 985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카드 4657억 원 △우리카드 2485억 원 △국민카드 1802억 원 △NH농협카드 1440억 원 △BC카드 417억 원 △현대카드 67억 원 △롯데카드 56억 원 △삼성카드 22억 원 순이다.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도 은행계 카드사들이다. 신한카드는 전월(3299억 원) 대비 41%가량 증가했다. △하나카드 27.22% △국민카드 27.01% △BC카드 22.83% △우리카드 22.45% △NH농협카드 21.94% △삼성카드 16.62% △현대카드 15.10% △롯데카드 8.10%가 뒤를 이었다.

최근 출시되는 트래블카드의 핵심은 ‘환율 우대 100%’ 혜택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선보인 해외여행 특화카드는 무료 환전이 공통점이다. 환전 수수료 무료나 환전 편의성 등을 내 건 경쟁 속에서 은행과 적극적인 협업을 기대할 수 없는 기업계 카드사는 소외되는 모양새다.

실제 5월 기준 은행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은 전월 대비 29.16% 상승했지만, 기업계 카드사의 상승률은 19.99%에 불과했다.


트래블카드의 선두주자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다. 가입자 500만 명을 넘기며 ‘트래블카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트래블’ 라인업까지 확대하며 이달 22일 ‘트래블로그 대한항공 마일리지카드’ 2종을 출시하고, 8월까지 환전 가능한 통화를 41종에서 58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놨다. 전 세계 42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 해외결제와 현금인출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담았다. 올해 초 10% 중후반대에 머물렀던 신한카드의 시장 점유율도 5월 기준 24.6%로 상승했다.

국민카드는 ‘KB페이(Pay) 외화머니 서비스’를 새로 오픈하고 33종이던 100% 환율 우대 통화를 41종으로 확대했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사용해 해외 가맹점 이용과 ATM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했다. 지난달 출시한 우리카드의 ‘위비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전월실적 30만 원 충족 시 전세계 1300여 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계 카드사도 은행계 카드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공항 라운지 제공 등 해외여행 관련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환전 수수료 100% 혜택을 제공하려면 환전 사업을 담당하는 은행을 거쳐야 하는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같은 그룹 내 은행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며 “기업계 카드사는 이런 협업이 쉽지 않아 트래블카드를 내놓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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