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범 김종훈 기자 = “택시에서 손님이 내리더니 차를 빼다가 구급차 박고, 병원 벽 박은 뒤에 차량 연달아서…”
3일 오후 5시 18분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택시가 갑자기 돌진하면서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70대 택시 기사 A 씨. ‘시청역 역주행 참사’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사고가 난 응급실 앞 주차장에는 추돌당한 차량이 범퍼가 빠진 채 서 있었다.
당시 해당 택시가 들이박은 차량 중 한 대인 또 다른 택시의 운전기사 B 씨는 사고 순간을 똑똑히 기억했다.
B 씨는 “택시에서 손님이 내리더니 차를 빼려고 회전하다가 갑자기 구급차를 박았다”며 “이후 왱하고 다시 병원 벽을 박고, 내 택시 뒤에 부딪히더니 다른 차량을 연달다 박았다”고 말했다.
이날 중부경찰서와 소방 등에 따르면 A 씨 차량은 구급차 1대를 비롯해 총 5대의 차량에 추돌했고, 이 과정에서 40대 여성 1명이 차량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은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성과 자매인 60대 여성 1명도 팔에 경상을 입었다. 또 다른 경상자 1명을 포함해 이번 사고로 총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사고 직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택시가 들이박은 병원 벽은 한쪽 모퉁이가 파손돼 잔해가 흐트러져 있었고, 안전 펜스도 쓰러져 있었다. 병원 인근 도로변으로 옮겨진 사고 택시는 앞 범퍼가 다 날아갈 정도로 파손 정도가 심각했다.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이틀 만에 벌어진 일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병원은 시청역 참사 희생자 빈소가 차려진 곳이기도 하다.
사고를 목격한 한 중년 여성은 “사고가 나는 걸 보고 가슴이 울렁거렸다”며 “왱하는 굉음이 나더니 사고가 났고, 사고 직후 택시 운전자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운전자인 70대 택시 기사 A 씨 신병을 확보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이었다”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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