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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년만에 신권 3종 발행…1만엔권 주인공은 ‘일제수탈’ 주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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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권진영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년 만에 새로운 지폐 3종을 3일 발행했다. 위조 방지를 위해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기술이 도입됐지만, 최고액권에는 일제강점기 한반도 수탈에 앞장섰던 인물이 그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신규 △1000 엔권 △5000 엔권 △1만 엔권을 각 시중은행에 유통했다. 이날 하루에만 모두 1조6000억 엔(약 13조7000억 원)의 신권이 풀렸다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주오구의 일본은행 본점을 찾아 신권 유통 현장을 시찰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재진과 만나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지폐”라며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새로 발행한 지폐를 시중은행으로 넘기는 시간은 매일 오전 9시지만, 이날은 한 시간 앞당겨졌다. 그럼에도 유통 첫날인 만큼 이날 신권을 받아볼 수 있는 시중은행 지점은 극히 일부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중은행 주요 지점은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신권 3종에는 위조 방지를 위해 보는 각도에 따라 초상화의 방향이 달라지는 ‘3D 홀로그램’ 기술이 도입됐다. 홀로그램 기술이 지폐에 적용된 건 세계 최초라고 일본은행은 설명했다. 지폐 가액을 알려주는 아라비아 숫자 크기는 기존보다 키우고 손가락으로 만져봐도 권종을 쉽게 식별하게 했다.

지폐 디자인이 전면 개편된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1000 엔권에는 일본 ‘근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1853~1931년), 5000 엔권에는 여성 고등교육에 전념한 쓰다 우메코(津田梅子·1864~1929년)의 초상이 실렸다.

1만 엔권은 ‘일본 근대 경제의 아버지’이자 ‘도덕 경영’을 실천했다고 칭송받는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1840∼1931년)가 장식했다. 메이지 정부에서 조세·화폐·은행·회계 체계를 개혁한 그는 ‘상업이 부흥해야 나라가 선다’는 신념하에 1873년 관직을 떠나 철도·가스·전등·방직 회사 등 500여 개 기업을 설립했다.

특히 대형 종합건설사 ‘시미즈 건설’의 자문 역을 맡으며 ‘논어와 주판’을 기본 경영 이념으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또한 도쿄양육원·일본 적십자사 등 600여 개의 자선기관을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1926년·1927년 연이어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의 행보는 달랐다. 일본의 정치·경제·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인선과 경부선 등 철도를 놓고, 이를 통해 한국의 농림·수산·광물 자원을 수탈해 일본으로 반출했다.

한국의 화폐 경제에도 침투했다. 시부사와는 대한제국의 허가 없이 자신이 은행장을 맡은 제일 국립은행에서 일본 돈으로 교환 가능한 1엔·5엔·10엔 지폐를 멋대로 발행하기도 했다. 조선에 독립적이고 근대적인 재정 시스템이 없는 틈을 파고들어 주요 민간 은행 자리를 꿰차고 금융권을 장악한 것이다.

신권 3종의 주인공과 관련해 전날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일본의 자본주의·여성 활약·과학 기술 혁명을 대표하는 인물을 초상으로 하는, 시대에 걸맞은 지폐”라며 “국민에게 존경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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