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경찰이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차량 운전자 차 모 씨(68)를 병원에 방문해 조사하기로 했다. 차 씨는 현재 갈비뼈가 골절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또 차 씨 부부의 차량이 사고 나기 전 머물렀던 호텔에서 싸우는 폐쇄회로(CC)TV의 영상이 실제로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차 씨의 건강상 한계 문제로 (병원) 방문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담당 의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조사 일정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 씨가 경찰 조사를 받지 하고 있는데, 언론 인터뷰는 하는 이런 상황은 국민 법 감정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피의자 심문 통해 사건 관련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2일 오전 차 씨의 아내 A씨도 참고인 조사를 했다. A 씨는 사고 당시 차 씨의 차에 타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잘 작동되지 않았다”며 ‘급발진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급발진 가능성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다.
경찰은 차 씨 부부가 싸우는 영상이 담겼다는 CCTV의 유무도 확인하기로 했다.
앞서 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사고 인근 지역 호텔 직원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부부싸움으로 인한 홧김 풀악셀 맞다. 호텔에서부터 싸웠고, 호텔 CCTV에도 고스란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경찰에서도 (증거 CCTV 영상을) 가져갔다”고 적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과의 통화에서 “해당 CCTV 유무를 확인할 방침”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앞서 3일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가해차량 정차 지점 스키드마크(타이어 자국)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가 정정해 혼란을 초래한 것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수사 과정에서 조지호 서울청장도 ‘스키드마크가 급발진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니지만 스키드마크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며 면밀히 체증하고 확보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지시가 있는 상태에서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이 유류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스키드마크가 아닌가 생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스키드마크가 아닌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류물이 다 날아가고 나니 애초 판단과 다른 것으로 알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말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차 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역주행하며 안전펜스와 보행자들을 덮친 후 BMW와 쏘나타를 차례로 추돌했다. 이 사고로 시청 직원 2명과 은행 직원 4명, 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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