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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업계가 여름을 맞아 얼음정수기 마케팅에 돌입했다.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제품 크기는 줄이면서 기능은 다양화하는 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정수기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1~2인 가구 공략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홈시스(284740)·SK매직·교원웰스 등 정수기 업체들이 최근 제품 크기 다변화를 통해 얼음정수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올 4월 ‘제로 100 슬림 끓인물 얼음정수기’를 출시한 데 이어 5월 ‘제로 100 슬림 바리스타 얼음정수기’까지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두 제품 모두 가로폭이 23㎝로 공간이 좁은 주방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SK매직은 기존 직수 얼음정수기 대비 크기가 25% 줄어든 ‘2024년형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를 공개했다. 교원 웰스 역시 올 4월 3년 만에 신제품 ‘아이스원 얼음정수기’를 내놓으며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이 제품도 가로폭이 23㎝로 기존 교원 웰스 얼음정수기보다 크기가 31% 정도 작다.
이 제품들은 기존 얼음정수기보다 크기는 작지만 비슷한 수준의 제빙 기능을 갖추고 있다. 쿠쿠홈시스 제로 100 슬림 얼음정수기 제품군은 쾌속 제빙 기능을 탑재해 일 최대 얼음 약 600알을 생산할 수 있다. 또 기존 제품과 다른 전력 변환 장치(인버터)를 사용해 제빙 소음을 12% 줄였다. SK매직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도 하루에 얼음을 600알까지 제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얼음과 물을 동시 출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올 초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에서 국내 정수기 브랜드 중 유일하게 혁신상을 수상했다. 교원 웰스의 아이스원 얼음정수기는 작아진 제품 크기와 달리 업계 최대 수준인 1㎏ 아이스룸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아이스 음료 10잔을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양의 얼음을 정수기 내부에 저장할 수 있다.
업체들이 앞다퉈 크기가 작은 얼음정수기 제품을 출시한 이유는 원룸·오피스텔 등 주방 공간이 협소한 집에 사는 1~2인 가구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홈카페·홈바 열풍에 더해 외식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집에서 다양한 음료를 만들어 먹는 문화가 확산되며 간편하게 얼음을 확보할 수 있는 얼음정수기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많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홈카페, 홈바 문화가 확산되며 좁은 주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얼음정수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차가운 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만큼 얼음을 부족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수기에 필요한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중소형 업체들이 제품 크기, 제빙 성능, 위생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수기 업계 1위 코웨이도 올해 향상된 제빙 기술과 더불어 온수 온도와 출수 용량까지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아이콘 얼음정수기’ 신형을 출시했다. 여기에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에 제빙을 멈춰 소음을 최소화할 분만 아니라 기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인공지능(AI) 스마트 진단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기술 차별화가 쉽지 않은 품목”이라며 “기업들이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작은 사이즈, 제빙량, 대용량 아이스룸, 사용자 편의성 등 기타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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