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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노조 간의 마찰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노조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강하게 반발하며 내달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간의 치열한 장외전이 지속될 경우 자칫 매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익스프레스 매각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만 있을 뿐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분명 매력적인 매물이긴 하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유통업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시기에 선뜻 나선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04년 출범했다. GS더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등과 대기업 계열 SSM 빅4를 구성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3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약 7조2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번에 익스프레스 사업만을 매각한다. 홈플러스는 매각 대금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확대, 온라인 배송인프라 확대 등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전액 사용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 기간이 불과 한 달여에 불과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아직까지 신중한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가 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 환경에서는 몸집을 키우는 것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익스프레스 매각 반발은 앞으로 매각 작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노조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문 매각 검토에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현실과 어긋난 그릇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익스프레스 매각을 저지하기 위한 현장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내달 1000명 참여를 목표로 모든 조합원이 나서는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MBK파트너스의 밀실 매각 실체를 알리기 위한 각종 자료를 등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치열한 장외전을 통해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명예는 물론 익스프레스 사업 매각에서도 우위를 점해 선호하는 가격에 팔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에 나설 때 노조의 반발로 경영진을 비난하는 등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당연히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 어렵게 된다”며 “자칫 부정적 여론이 퍼져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경우 매각 작업이 원점에서 다시 검토되거나 하는 사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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