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01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차 아태평화 국제대회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지목된 북한 측 인사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검찰이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에 가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 공개회의에서 “(검찰 주장에 따르면) 쌍방울 쪽에서 북한에 70만 불을 건넸다고 하는 시간과 장소가 2019년 아태평화국제대회”라며 “당시 행사에 이호남이 불참했기 때문에 방북 비용을 대납했다는 거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 등에 따르면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은 201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태평화 국제대회에서 이호남 등을 만나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을 논의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7월23~29일 모든 일정표를 보면 북 대표단 중 어디에도 이호남은 없다”며 “김성태 전 회장이 진술을 강요받는 과정에서 송명철과 이화영, 안부수, 이호남까지 있었다고 말한 건 (추후 진술을) 번복하기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은 북한 송명철 부실장을 통해 다음 행사는 경기도와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며 “당시 아태평화 국제대회에 결코 이호남은 참석하지 않았고, 행사 이후 아태협과 경기도는 결별 수순을 밟았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노종면 의원은 “최근 이화영 관련 판결에서 재판부가 검찰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판결했다”며 “필리핀에서 국제대회 기간 중 쌍방울 측이 이호남에게 70만불을 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 판결의 근거는 검찰 주장인데, 검찰의 주장은 김성태의 진술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필리핀은 북한과 미수교 국가이기 때문에 북측인사가 방문하려면 특별한 절차가 필요한데, 어떤 문건과 사진을 봐도 이호남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주철현 민주당 의원은 전날 현직 검사 4명의 탄핵소추안 발의에 반발한 이원석 검찰총장을 향해 “지난 5월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던 중앙지검 지휘부를 물갈이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에는 입도 뻥끗 못하더니 (민주당의 탄핵소추 발의에 대해선) 정치적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원석 검찰총장은 비겁한 언론 플레이를 중단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국회에 출석해서 당당하게 발언하라”며 “검찰총장이 법무장관 뒤에 숨어서 국회의 감시와 견제를 피하고 비겁하게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 발언 일삼는 건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도 “이 검찰총장은 민주당이 사법부 권한인 재판권을 빼앗아 직접 재판을 하려는 거라고 언급했는데, 검찰이 사법부냐”라며 “검찰이 모든 걸 다할 수 있다, 재판까지 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충실한 발언이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날 민주당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정치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재판부 기피신청과 병합심리 신청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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