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가 올해 순수전기차(BEV) 연간 출하량에서 기존 1위 기업인 테슬라를 제치고 처음으로 선두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2024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승용차 기준 1천 만 대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는 연초부터 전기차 판매량 둔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 자동차 출하량에서 전기차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중장기 시장 변화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연기관 차량의 비중이 50% 밑으로 떨어지는 시점은 약 4년 뒤로 예상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전기차 생산 공정 개선과 원가 절감, 공급망 강화 등 제조사들의 노력이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포드와 GM 등 기업이 3만5천 달러(약 4867만 원) 이하에 판매되는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하면 내년 말부터 수요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약 50%는 중국 시장이 책임질 것으로 추산됐다. 북미 전체 판매량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카운터포인트는 2030년에도 중국 전기차 시장이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를 유지하며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 BYD는 내수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며 올해 글로벌 출하량 1위 기업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출하량 선두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BYD는 지난해 4분기에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을 분기 기준으로 넘어선 적이 있다. 연간 출하량 1위에 오른다면 당분간 순위가 다시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BYD와 같은 중국 기업의 수출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은 변수로 꼽힌다.
내년부터 북미와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제조사들이 해당 지역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고전한다면 점유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유럽연합의 관세는 현지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중국 기업들은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와 동남아 등 시장 공략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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