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럽 배터리 제조 기업인 노스볼트가 납품 지연과 인명피해 사고 등을 겪으며 사업 확장 계획을 일부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피터 칼슨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와 인터뷰를 통해 “독일과 캐나다 그리고 스웨덴에서 배터리 공장신설이 늦어질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노스볼트는 현재 스웨덴 셸레프테오(Skellefteå) 공장 1곳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고객사들에 납품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스웨덴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독일 하이데와 캐나다 몬트리올 지역에도 새 배터리 공장을 착공해 각각 2026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경영자가 새로 짓는 공장들의 건설 시기를 일부 늦출 수 있다는 내용을 시사한 것이다.
노스볼트는 최근 유럽투자은행을 포함한 투자자들에게 150억 유로(약 22조4113억 원)를 조달했다. 폭스바겐과 볼보 등 유럽 자동차기업에서 500억 달러(약 69조5245억 원) 가량 수주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유럽에서 최초로 리튬이온 기반 2차 전지를 자체 개발하고 제조하는 업체라 업계에서 투자와 수주가 몰린 것이다.
이렇다 보니 노스볼트가 자금 사정보다는 제품 양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건설을 늦추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노스볼트의 첫 번째 공장에서 일련의 문제가 발생해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늦추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노스볼트의 스웨덴 첫 번째 공장 최대 생산 용량은 16기가와트시(GWh)인데 2023년 최대 용량에 크게 못 미치는 생산량만 달성했다.
스웨덴 셸레프테오 공장은 작년 2명의 노동자가 각각 사고로 사망해 일시적으로 생산 라인을 멈췄던 적이 있다. 올해 연간 목표 생산 용량도 1기가와트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볼트의 고객사인 BMW는 20억 달러(약 2조7795억 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취소하고 삼성SDI 같은 다른 공급사로 물량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그룹 아래 트럭 브랜드인 스카니아 또한 노스볼트에 납품 지연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피터 칼슨 CEO는 “(아시아 공급업체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다음 사업 단계를 밟기 전 셸레프테오 공장부터 제대로 돌려야 한다”라며 “2026년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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