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됐다.
부산에 있는 한 철강기업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는 최근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해당 직원을 퇴사 처리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철저한 윤리 경영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는 이날 ‘못 잡을 줄 알았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남성 A 씨의 집 주소, 직장 등 신상정보를 폭로했다. 해당 유튜버는 A 씨에 대해 “밀양 사건의 원흉이자 피해자를 밀양으로 불러낸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이 유튜버가 신상을 폭로한 B 씨도 중견업체에서 퇴직 처리됐다. 해당 기업은 “사회적으로 쟁점이 된 사건 관련 직원은 퇴직 처리됐다. 당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시 영상에서 ‘전투토끼’는 B 씨에 대해 “소년원 처분을 받은 10인 외에도 소년원 처분을 받은 가해자가 더 있다. 그중 한 명”이라며 “B 씨는 앞서 폭로된 가해자와 절친한 사이다. 최근에도 밀양에서 골프 모임을 가졌고,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만난 분과 결혼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 역시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을 받지 않아 전과 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이 다시 공분을 사면서, 지난달 25일 안병구 밀양시장과 밀양시의회, 80여 개 시민단체는 공동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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