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민석 기자 ]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국민연금의 지속된 지분 매입과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에이피알은 국민연금기금이 자사 지분 11.20%(85만3124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에이피알 지분 10.75%(81만9012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8일까지 0.45%(3만4112주)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했다.
국민연금은 이전부터 에이피알의 지분을 대량 매수한 바 있다.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8차례에 걸쳐 에이피알의 지분 5.9%(44만9502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에 국민연금은 지난 4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총 6.35%(48만3614주)의 에이피알 지분을 매입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에이피알의 성장성을 고려해 지분을 매입했을 것으로 보면서도 상장한지 1년채 되지 않은 기업의 지분을 대량 매입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에이피알은 지난 2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에이피알은 화장품과 가정용 뷰티 기기를 판매하는 뷰티테크 기업으로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 받고 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38억원, 1042억원으로 3년 연속으로 늘었다. 또한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매출 비중도 약 40%에 달해 증권가에서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매출 확대에 따른 기대로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일 유안타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에이피알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52만원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이날 에이피알의 종가인 33만8500원 보다 약 54% 높은 수준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 기술개발과 공정 최적화를 통해 합리적인 원가 구조를 달성하고 있으며, 술력과 원가 경쟁력은 해외 시장확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국내 시장점유율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상장 5개월만에 주주환원정책·경영진 지분 매입 등 주주 친화적 행보 ‘활발’
에이피알은 상장 후 이례적인 기금의 지분 매수 외에도 주주환원책과 경영진의 지분 매입 등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매년 현금배당을 비롯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실시하는 주주환원정책을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달에는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포함 경영진 3인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지난달에는 연말까지 6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회사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1위 뷰티테크 기업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건전한 동행을 추구한다”며 “당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같이 재무건전성과 미래 성장성을 갖고 장기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가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지수 공개 앞두고 주주친화적 행보에..편입 기대감도 ↑
업계에서는 기금의 지분 매입과 주주친화적인 행보에 따라 오는 9월 공개될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칭)에 에이피알이 편입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거래소가 배당성향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을 지수 편입 기준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지수는 상대적으로 자본효율성이 좋고 주주친화적인 기업을 중심으로 선정할 계획”이라며 “다만 기업이 소속된 업종이나 산업 성숙 단계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일부 기준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에이피알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밸류업 ETF이 출시되면서 추가적인 자금유입도 기대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