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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밑으로 추락한 이노스페이스, VC 자금 700억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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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 주가가 신규 상장 효과도 없이 고전하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오버행(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전 700억원이 넘는 돈을 조달했는데, FI도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더 내릴 경우 공모 투자자뿐만 아니라 상장 직전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도 투자금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노스페이스는 전날 대비 9.58% 내린 3만1150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공모가보다 20% 넘게 하락하며 중소형 상장사는 상장 첫날 공모가를 무조건 웃돈다는 공식이 8개월 만에 깨졌다.

이노스페이스는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선 순항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으로 확정했으나, 오버행 이슈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 또한 보호예수 기간을 길게 잡지 않았다. 이노스페이스 주식 가운데 유통 물량은 상장일 기준 30% 수준이지만, 3개월 후부터는 68%로 늘어난다. 3개월 이후 주가 하락이 심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노스페이스의 누적 투자금은 700억원이 넘는다. 시드 투자부터 프리 IPO까지 크게 네 차례에 걸쳐 투자가 이뤄졌다. 2019년 퓨처플레이의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하나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등 20여 곳이 넘는 기관 투자자가 자금을 투입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공모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VC들도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프리 IPO 투자 당시 전환우선주(CPS) 전환가액이 주당 3만800원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종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전환가액 조정으로 전환가액이 더 낮아질 순 있다. 프리 IPO 투자에는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SJ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상장을 앞두고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26년 추정 순이익(214억원)에 연 할인율 20%를 적용한 후 비교기업 3곳(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제노코)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 44.69배를 곱해 기업가치를 산정했을 뿐만 아니라 상업 발사 실패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노스페이스는 2025년엔 7회 2026년엔 10회의 상업 발사를 통해 수익을 내겠단 목표를 내세웠다. 내년 매출액 478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추산했다. 2026년엔 매출액 972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수주 잔고는 173억원으로 작년 매출액은 20억원, 영업손실은 173억원을 기록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한국항공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박사를 받은 김수종 대표가 2017년 설립, 현재 위성 발사체 제작과 발사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소형발사체인 ‘한빛-TLV’를 쏘아 올렸다. 내년 상업 발사를 통해 전 세계 고객의 위성을 우주로 수송하는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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