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가(家) 두 형제가 팜 민 찐(Phạm Minh Chính) 베트남 총리와의 회동으로 독립 경영의 ‘첫 발’을 뗐다. 베트남 총리의 방문 시기가 공교롭게도 HS효성 출범과 겹치면서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각 사 수장으로 포럼과 총리 면담에 각각 참석했다. 중공업과 화학, 첨단소재 등 각 계열사들의 베트남 사업 청사진을 그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 부회장은 직접 개회사를 했다. 이어 팜민찐 총리와 회의도 가졌다. 두 수장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 경영진까지 총출동해 바이오BDO와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핀테크, 탄소섬유 등 미래 사업을 망라한 포괄적 협력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22년 말 방한했던 응우옌 쑤언 푹 당시 총리와의 회의에서도 조 부회장과 동행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다른 회사를 대표해 일정을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각 사 대표로 베트남에서 핵심 계열사의 사업 전개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2007년 사장으로 승진한 직후 베트남 법인을 세워 현지 진출의 토대를 닦고 주력 사업장으로 키워냈다면, 조 부회장까지 등판하며 베트남 사업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조 회장이 이끄는 ㈜효성은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 효성중공업을 중심으로 베트남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바리우붕따우성에 1조원을 쏟아 바이오 BDO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 톤(t) 규모로 가동한다. 바이오 BDO를 기반으로 동나이 공장에서 스판덱스 섬유의 원료(PTMG)를 제조하고, 이를 활용해 동나이 공장에서 바이오 스판덱스를 양산한다. 효성화학도 바리우붕따우성에 폴리프로필렌(PP) 생산시설을 2배 증설했다.
조 부회장은 탄소섬유 투자에 올인한다. 그는 팜 민 찐 총리와의 면담에서 “신규 투자를 통해 베트남을 향후 탄소섬유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작년 9월 바리아붕따우에 탄소섬유 생산 법인인 ‘효성 비나 코어 머티리얼즈’를 신설했다. 1단계로 내년 연간 4800t의 공장을 완공하고 추가 투자를 통해 2031년 2만16000t으로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빈성에도 탄소섬유 생산시설 구축을 모색하며 현지 정부와 교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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