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딜사이트 경제TV 김인규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대구소재 셀피글로벌의 소액주주들이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의 횡령 등으로 손실을 입었다며 조합을 결성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피글로벌주주1호조합은 지분 보유비율이 기존 21.91%에서 22.99%로 1.08%p 늘어났다고 전날 공시했다.
셀피글로벌주주1호조합은 현재 기존 주주들이 계속 조합에 출자를 하고 있어 지분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며, 상법상 특별결의가 가능한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기준까지 모은다는 계획이다.
앞서 셀피글로벌주주1호조합은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회사에도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행동에 돌입했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셀피글로벌은 1998년 11월 설립된 신용카드 제조업체로,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후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2022년 6월 창업주 김모 씨가 보유 지분 전량을 A사에 매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A사는 셀피글로벌 주식 15.94%를 191억원에 인수했는데 이중 183억원이 차입금이었다.
이후 인수 한달 만에 B사로 지분을 넘겼고, 이들은 셀피글로벌 인수 후 2차전지 사업을 한다며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수십억원의 자금을 이전했다.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반대매매를 당했고 결국 지난해 3월 셀피글로벌은 거래정지에 이르렀다.
현재 셀피글로벌 소액주주들은 이 같은 상황의 근본적 배경에 M&A를 악용한 주가 조작 세력의 개입과 이들의 배임·횡령 등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정엽 셀피글로벌 주주조합 대표는 “추가지분을 더 모아 회사 경영에 목소리를 내고 무자본 M&A 세력 측의 이사진들을 해임할 계획이다”며 “무자본 M&A가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허위공시 등이 만연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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