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역주행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가해차량 정차 지점에 ‘스키드마크’가 남았다고 밝혔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3일 남대문경찰서 4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마지막 정차 지점에 스키드마크가 남아있는 것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스키드마크는 자동차 타이어가 노면과 마찰하면서 생기는 자국이다. 이어 ‘스키드마크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냐’는 물음에 정 과장은 “스키드마크는 기본적으로 제동장치가 작동됐을때 (남는다)”고 답했다. 급발진 사고일 경우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후 경찰은 가해 차량이 정차한 지점에서 유류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앞서 스키드마크로 설명했던 것이 부동액이나 엔진오일, 혹은 냉각수가 차량에서 흘러나온 흔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 또한 추후 언론 공지를 통해 스키드마크가 아니라 유류물 자국을 잘못 설명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또 경찰은 사고 차량 블랙박스 내용에 “영상이 담긴 것이 맞고 소리가 담긴 것도 맞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1일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이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며 돌진했다.
해당 차량은 BMW와 쏘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후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 쪽으로 돌진해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한 뒤 건너편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 멈췄다. 이 차량이 역주행한 거리는 20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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