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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최대 완성차 시장인 미국에서 친환경차를 무기로 판매 신기록을 쓰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해당 차종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6월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총 15만 570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60.9% 증가한 6만 1883대로 친환경차종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전기차는 각각 0.8%, 26.7% 줄어든 9만 3742대, 77대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9%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9만 466대, 기아는 6만 5236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0.7% 늘어난 5만 7898대로 이 역시 반기 기준 최다 판매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이 2만 6857대 팔려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전기차 판매량은 32.1% 증가한 3만 2491대다.
기아는 전기차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12% 급증한 2만 9392대로 새 기록을 썼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은 9671대 판매고를 올렸다. 이 차량은 넓은 실내 공간과 우수한 디자인, 긴 주행거리 등으로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북미 올해의 차 등을 수상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3% 줄어든 3만 5844대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미국에서 친환경차를 포함해 총 81만 780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0.3% 줄었지만 제너럴모터스, 토요타, 포드 다음으로 4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5위인 스텔란티스(68만 1532대)보다는 13만 대 넘게 앞서고 있다. 현대차는 43만 1344대, 기아는 38만 6460대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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