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미국 영업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짐펜트라의 보험사 환급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대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동안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한 짐펜트라와 관련해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들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는 중이다. 처방집 등재는 미국 의료보험 급여 체제에 편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의약품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수 처방집에 등재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 환급이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 지난달부터 처방집 등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의사가 처방전을 발행하면 환자들은 약국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도소매상은 구매처로 짐펜트라를 공급하는 방식의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 것으로 셀트리온은 보고 있다.
짐펜트라 성과 배경에는 서 회장이 자리한다. 올 상반기 내내 북미 현장 최일선에서 영업 활동을 진두지휘해온 서 회장은 짧은 휴식기를 거친 뒤 미국 활동을 재개하고 직접 처방 확대를 이끄는 중이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을 필두로 미국 전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짐펜트라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진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짐펜트라 현지 인력 규모를 기존 60여명에서 100명까지 1.5배 이상 확대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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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사업 착착… 실적 전망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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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바이오시밀러 ‘CT-P55’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해당 임상은 판상형 건선 환자 총 3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CT-P55 간의 유효성 및 안전성, 동등성을 입증할 예정이다.
CT-P55는 셀트리온의 신규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1상 IND 승인을 획득해 순조롭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에서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부터 인터루킨 억제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개발명 CT-P43)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유럽 품목 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CHMP의 승인 권고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최종 승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인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짐펜트라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한동안 셀트리온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3조5292억원, 영업이익 667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62.2%, 영업이익은 2.4% 증가다. 상승 폭이 작은 영업이익의 경우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1조5000억원대, 1조9000억원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짐펜트라를 비롯해 글로벌 전역에서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3조5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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