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일시적인 자금애로로 인해 부실징후가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자금을 공급한다. 신용위험평가 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기업 가운데 정상화 가능성이 큰 기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사전구조개선 자금 성격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최근 ‘빌드업 프로그램 운용기준’ 제정을 마치고, 전산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관련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부실징후 기업 가운데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800억원의 신규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빌드업’ 보증은 일시적으로 성장성이나 경쟁력이 저하된 기업 뿐만 아니라 부실징후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빌드업 보증은 기존 프로그램과는 달리 채권은행의 신용평가나 자율협의회 의결과 관련없는 신보 단독의 경영개선 지원 프로그램이다. 성장 가능성과 자구계획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신규 보증과 함께 컨설팅과 신용보증 재조정 등을 지원한다. 주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가 B등급 또는 B등급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주 지원대상이 될 전망이다.
신보는 제조업, 혁신형 중소기업, 고용창출기업, 신성장동력산업 영위기업 가운데 일시적 경영위기에 처한 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부실징후가 나타난 기업에게는 밸류업 보증을 통해 지원하고, 부실징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빌드업 보증으로 경영애로 기업에 대한 ‘투트랙’ 지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800억원의 신규자금이 빌드업과 밸류업 보증에 투입된다.
신규 보증 도입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맞춤형 기업금융지원 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중소기업의 전반적 경영상황이 코로나19 이전 시기보다 악화된 만큼 중소기업의 부실 방지를 위한 신속금융지원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보는 신규 보증 관련 제도 설계를 마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프로그램별 세부 투입 금액을 확정해, 신규 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전산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조만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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