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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을 받는 금융회사 직원들의 이직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4대 금융그룹 직원들의 이직률이 떨어졌다. 평균 근속연수는 15년에 달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지난해 이직률은 평균 7.6%로, 2022년(9.0%)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전체 임직원 수가 8만6298명으로 1년 전에 비해 0.3%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이직 인원수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각 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이직률이 2022년 6.3%에서 지난해 5.5%로 낮아져 4대 그룹 중 가장 낮은 이직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13.9%에서 9.8%로, 우리금융은 9.1%에서 7.1%로 각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신한금융만 6.5%에서 8.0%로 상승했다.
희망퇴직, 계약만료, 해고 등을 제외하고 본인 희망에 의한 이직만을 나타내는 자발적 이직률 역시 2022년 6.2%에서 지난해 5.3%로 0.9%포인트 떨어졌다.
4대 금융그룹의 평균 근속연수도 14.6년에서 14.9년으로 4개월 정도 늘어났다. KB금융은 15.4년에서 15.8년, 우리금융은 14.0년에서 15.0년으로 각각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2년째 13.5년을 유지했고, 신한금융은 15.4년에서 15.3년으로 소폭 줄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여타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의 실적 상승세로 내부 안정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융권의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근무 환경이 이직률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며 “특히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직률 하락이 반드시 긍정적인 현상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이직률이 너무 낮으면 조직의 역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적정 수준의 이직은 새로운 인재 유입과 조직 혁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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