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산업발전포럼…하반기 금리 하락으로 기업 자금 운용 부담 완화 전망
자동차 내수 0.9% 하락, 수출은 4.2% 증가…조선, 올해 수주량 1250만CGT 예상
올해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 전년(1.4%) 보다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 실물경기 미약한 회복 등으로 전반적 소비 증가세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수출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은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과 공동으로 3일 자동차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 진단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제54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KIAF는 기계, 디스플레이, 바이오, 반도체, 배터리, 백화점, 석유, 석유화학, 섬유, 시멘트, 엔지니어링, 자동차모빌리티, 전자정보통신, 조선해양플랜트, 철강, 체인스토어, 항공우주 등 17개 단체로 구성돼있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는 작년 침체에서 벗어나 2.6%∼2.8%대의 안정적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으나,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대외환경이 불안정하고, 상대적 고소득층인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 등 글로벌 경쟁에 직접 노출된 대기업들의 노사갈등이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내 특정 그룹의 부분 이익보다는 전체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차원에서 주주, 경영층 그리고 근로자 등 이해관계자들은 적극적 협력게임을 전개해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단기적으론 우량 기업들이 일시적 금융 애로로 극단적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시장을 관리해가되 장기적으론 기업이 성장해야 청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우리의 고질병인 출산율 저하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주제발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2%로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국제교역 환경은 기저효과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 회복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며 “한국은 올 상반기 2.8%, 하반기 2.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 실물경기 미약한 회복 등으로 전반적 소비 증가세는 높지 않을 전망이며, 시장에 특별한 물가상승 요인이 존재하지 않고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어 향후 물가상승률은 2%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소비 증가세는 지난해 1.8%에서 올해 1.7%로, 물가상승률은 3.6%에서 2.7%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봤다.
주 실장은 “기저효과와 세계 교역환경 개선으로 철강, 이차전지 등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반면, 미국 수요 위축 시 자동차 산업의 수출 실적이 악화될 수 있고, 반도체산업은 중국과 홍콩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 경제 방향성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출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설비 확대 동기가 높아져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2023년 217조8000억원(-2.6%)에서 2024년 225조3000억원(3.4%)으로 증가할 전망이나, 해외 시장 불확실성(미국 경기 하강, 중국 회복 지연 등)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실장은 “하반기 금리 하락으로 기업들의 자금 운용에 다소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미약한 내수 회복에 따른 시장 외연 확장 제약과 고비용 구조에 의한 가격 경쟁 격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미국 및 중국 경제의 부진이 동시에 발생할 때의 경제 위기 가능성을 고려해 위기 모니터링 강화, 인력 재배치, 생산계획 조정 등 신속한 대응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자동차산업 전망’에서 2024년 하반기 ①내수는 경기부진 지속, 고금리, 높은 가계 부채 등 소비심리 위축으로 0.9% 하락, ②수출은 금리인하와 북미시장의 견조한 성장, SUV 및 HEV(하이브리드차) 선호로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한 165만대를 기록하고 ③생산은 부품공급 안정화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따른 수출 호조세로 1.6% 증가한 20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수활성화를 위해 개별소비세 탄력세율과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 지원 프로그램을 재도입하고 미래차산업 생태계 조기 구축을 위해 투자 인센티브를 연장하는 한편,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안정적 노사관계 확보 및 물류애로 해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기계·방위산업실장은 ‘기계산업 전망’에서 “미주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 2023년~2024년 상반기 중동지역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 체결 등으로 수출은 증가세(1.2%)를 지속, 생산도 전년 동기(-12.3%) 대비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0.1%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물가 및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에 따른 기업들의 금융부담 가중, 위축된 기계류 내수 출하(-3.3%)와 건설수주액(0.3%)으로 2% 초반대 성장률에 그치는 등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 진입은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다예 한국철강협회 연구원은 ‘철강산업 전망’에서 “건설 등 일부 수요산업의 회복은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는 수준에 그쳐 전년 대비 내수는 0.1% 감소, 수입은 0.2% 감소하며, 고금리 기조 등 글로벌 철강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과 생산은 각각 0.6%,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전자정보통신산업 전망’에서 “가전은 하반기 세계 수요 회복과 AI 신제품 출시 확대로 수출은 전년비 2.6% 증가, 내수와 생산은 소비심리 위축과 해외생산 확대로 각각 1.5%, 0.5% 감소하며, 정보통신기기는 신제품 교체 수요 및 기업 투자 회복과 SSD 단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 내수, 생산 모두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정보통신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AI 규제 확산, 스마트홈과 XR(확장현실) 시장 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 해외생산 확대로 인한 국내 성장기반 약화, 디지털 전환 경쟁력 열세” 등을 지적한 후 ①고효율 제품 및 스마트 서비스 중심의 내수 촉진 ②AI 활용 등 디지털 전환 지원 ③유망 수출품목 및 핵심부품 역량, 제품-서비스화 강화 ④IT산업 생태계 및 미래 성장 기반 강화를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정광하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석유화학산업 전망’에서 “올 하반기 생산은 기저효과 상실로 소폭 증가, 내수는 건설경기 악화 등 내수 부진으로 소폭 감소되고 수출의 경우 물량은 소폭 증가하나 단가는 유가상승과 공급과잉이 상쇄돼 보합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석유화학업계는 내수 정체, 글로벌 공급과잉과 NCC 원가경쟁력 약화, COTC(석유화학 통합설비)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응방안으로 ①EU, 미국, 인도 등 수출국 다변화, ②글로벌 석유화학사 specialty(스페셜티) 위주 고부가가치 제품화 ③친환경제품군 강화 ④탄소중립 대응을 제시했다.
신정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과장 은 ‘조선산업 전망’에서 “최근 발주 증가 및 선별 수주로 수주잔량은 증가세에 있으며 탱커, 컨테이너선 비중은 감소한 반면 LNG선 비중은 증가했다”고 하며 “친환경 연료추진선박 및 노후선 교체 수요에 따라 수주 전망은 긍정적으로, 2024년도 국내 수주량은 전년 대비 증가(약 5.9%)한 1250만CGT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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