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하철 5호선 중재안을 두고 최종 결정을 앞둔 가운데, 당초 대광위가 제시한 중재안이 원안대로 채택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토부 대광위는 이달 12일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추가 변경되는 사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추가 반영되는 사업은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비롯해 총 5개 사업이다.
대광위는 그간 추가 검토 사업이었던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을 본사업으로 바꿔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하겠단 입장이다. 사업 추진 필요성을 인정해 국가 교통계획으로 확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최종 결정 남은 5호선 중재안…희비 교차하는 주민들
5호선 연장안이 본사업으로 전환하고 대광위의 노선안 결정을 앞둔 가운데, 관련 지역인 인천시와 김포시에서는 대광위가 지난 1월 발표한 중재안이 최종 선택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정차역 선정 여부에 따라 지역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부동산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앞서 인천시는 검단신도시를 경유하는 ‘U’자형 노선을 제안하면서 관내 4개 역 설치를 희망했다. 반면 김포시는 검단신도시 우회를 최소화하고 한강신도시로 바로 연결되도록 인천 관내 2개 역만 두는 직결형 노선을 제시했다. 이후 협의 과정에서 불로역이 감정역으로 조정되고, 인천시가 원했던 원당역은 제외됐다. 대광위는 불로역보다 감정역의 교통 수요가 1.5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광위가 제시한 중재안에서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정차역으로 반영된 지역과 누락된 지역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천은 구도심 주민 중심으로 불로역 정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포시와 인천시가 국비와 시비로 운영비와 건폐장 사업비를 함께 공동부담해야 함에도 감정역에서 불로역으로 변경된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김포 측에서는 원당사거리 중심으로 한 구도심 주민들은 교통분담금조차 내지 않은 상황에서 정차를 요구하는 건 무리라는 입장이다. 교통분담금을 간접적으로 부담한 신도시 중심으로 역사를 설치할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노선안을 고려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인천 검단 신도시의 경우, 입주 당시 단지 분양가에 1인당 1230만원의 광역교통개선대책 부담 비용이 간접 반영됐다.
■ 대광위, “중재안 확정, 발표 시기 모두 정해지지 않아”
대광위 측은 지난 1월 제시한 중재안에 대한 최종 확정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5호선 연장 사업 자체가 두 지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인데다, 지자체 합의가 기약이 없는 만큼 공청회라는 행정 절차를 통해 최종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겠단 계획이다.
다만 당초 알려진대로 이달 내 제 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되지 않으면 사업이 장기간 미뤄질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광위 관계자는 “노선안 발표 시기와 관계없이 수시로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추가 변경해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구체적인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할 수 없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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