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29)의 시즌 초반은 암울했다. 원 수비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아온 것은 반가웠으나 타격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4월 타율 0.216, 4홈런, 17타점에 그친 김하성은 5월에도 타율 0.217, 3홈런, 7타점으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6월 들어 27경기에서 타율 0.256(90타수 23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한결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6월 막판 9경기에서는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래도 여전히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3일 현재 김하성의 성적은 타율 0.228(289타수 66안타), 10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24다. 아무리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 포지션이고 슬로 스타터임을 감안하더라도 타율이 너무 저조하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약속의 7월이 다가오고 있다.
김하성의 MLB 통산 성적을 보면 7월에 항상 고점을 찍었다. 2021년 MLB에 입성한 김하성의 4-9월까지 월간 통계를 보면 7월에 통산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7홈런, 26타점, 33득점, OPS 0.855로 가장 좋았다.
지난해 7월에도 김하성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5홈런, 9타점, 21득점, OPS 0.999를 올리며 상승세를 탔고, 결국 커리어 하이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김하성의 성적은 타율 0.260 17홈런 OPS 0.749다.
타율은 다른 시즌에 비해 다소 저조해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홈런 페이스와 볼넷 개수다.
김하성은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 10홈런을 치며 벌써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볼넷도 47개로 무키 베츠(LA 다저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5위다.
예년처럼 7월에 맞춰 김하성의 타율만 상승곡선을 탄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7월이 되면 김하성의 타격 성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송 위원은 “보통 자신이 잘 쳤던 시기가 오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김하성도 6월 말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린 만큼 7월 성적은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젠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상황에서도 11경기에서 9승을 한만큼 김하성이 부담감을 덜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타격감을 유지해 타율 0.240까지만 올려도 김하성의 하반기 타율은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부상을 조심하고 부담감만 내려놓는다면 시즌을 마쳤을 때 또다른 커리어 하이 시즌도 노려볼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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