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보안법은 중국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된 우시앱텍, 유전자 데이터 기업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와 같은 계열사의 제품·서비스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이 제정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산업 파트너십은 사실상 중단된다. 이 경우 가장 주목을 받게 되는 사업 분야는 CDMO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수입 중 50%가 미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산업 교류가 중단되면 양국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빈틈 시장을 노려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을 경계해 2018년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 시장으로 접근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는 ‘외국인 투자위험 검토현대화법'(FIRRMA)을 제정하면서 이듬해 중국 투자자의 투자 규모가 60% 감소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거래(총계약 규모)는 3년 사이 7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도 미국과 중국의 CDMO 물량을 국내 기업이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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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최대 수혜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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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생물보안법안을 발의하자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약세를 보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지난 2월 기준 7개월여 만에 80만원대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CDMO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생물보안법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을 받았다. 내년 준공되는 5공장을 통해 글로벌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78만4000리터)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위탁개발(CDO) 플랫폼 서비스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의 포트폴리오 확장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USA 이후 박스터 헬스케어와 CMO(위탁생산) 계약(2509억원)을 증액했다. 미국 키닉사 파머수티컬스와는 2115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건의 계약을 통해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만 1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UCB와의 3819억원의 첫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머크(MSD) 928억원·1546억원 ▲일라이릴리 256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CDMO 사업 속도를 높이면서 글로벌 행사 참가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USA에 이어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중국 의약품전시회(CPHI China)’에 참가했다.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중국과 동아시아의 글로벌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CPHI China에서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단가 경쟁력과 첨단 공정을 앞세워 생물보안법에 따른 빈틈을 공략할 방침이다.
수혜는 CDMO 기업만에 한정되지 않는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리고핵산을 생산하는데 올리고핵산을 중국에서 받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에스티팜의 반사이익이 전망된다. 에스티팜의 생산시설은 전 세계 3위 수준으로, 2공장 완공 시 생산능력은 1위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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