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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바이오 USA vs 차이나 CPHI… 미국 손들어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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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열린 바이오 관련 유수의 글로벌 학회에 한국 기업의 참가 양상이 대조적이었다. 6월3~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 USA)에는 한국 기업 참가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6월19~21일 ‘2024 중국 의약품전시회'(CPHI 차이나) 참가 기업은 모집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 ‘바이오 굴기’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발의한 생물보안법 영향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 USA의 한국관은 41개사로 사상 최대였다. CPHI 차이나는 총 25개사를 모집했지만 22개사에 그쳤다. CPHI 차이나는 올해 모집만 3차례를 했다. 1차(2월6~26일), 2차(2월28일~3월15일), 3차(3월22일~4월3일)에 걸쳐 모집에 나섰으나 목표한 한국 기업 수를 채우지 못했다.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 302조원에서 지난해 약 327조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의약품 시장에서 단일 국가로는 세계 2위 규모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CPHI 차이나의 국내 기업 참가 저조는 미국의 생물보안법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산업 교류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이 따라 단절된 위기에 놓였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 더 옥죄는 미국… 한국 시선은 미국에 고정

CPHI 차이나 대비 바이오 USA 참가한 국내 기업이 많은 이유는 의약품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미국의 생물보안법에 따라 미국-중국 바이오산업 단절이 예상되자 빈틈 시장 공략에 신경을 쓴 것이다.

미국이 발의한 생물보안법은 중국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된 우시앱텍, 유전자 데이터 기업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와 같은 계열사의 제품·서비스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업계는 생물보안법이 제정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산업이 단절된 것으로 사실화한다. 올해 초 미국은 생물보안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7월4일 하원 전체회의에서 생물보안법안을 통과시킨 뒤 대통령 서명 등을 거쳐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일정이다.

최근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생물보안법 제정을 막기 위해 로비를 펼쳤지만 제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본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한 중국이 자국 이익에 활용하는 것을 차단하고자 추진된 법안이어서 미국의 제정 의지가 강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연간 바이오의약품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된다. 생물보안법이 제정된다면 미국은 중국을 대신하는 새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한국 바이오 기업이 미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로 이번 바이오 USA 참가 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미국에서 절반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한국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이 이번 바이오 USA에서 주목을 받았다. 생물보안법 영향에 미국과 관련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CDMO 수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한국 기업의 바이오 USA 참가 열기는 앞으로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CPHI 차이나에 대한 관심은 더 낮아질 공산이 크다. 미-중 바이오 패권전에 생물보안법이 더해지고 이번 바이오 USA에서 중국을 겨냥한 한국, 미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 민·관 협의체인 바이오제약연합이 출범했다. 중국 신약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장벽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의 시선이 ‘미국’에 고정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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