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총파업 목표에 관해 생산에 차질을 끼쳐 목적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먼저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을 진행하고, 점차 파업 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전삼노는 2일 오후 16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총파업 세부지침을 발표했다. 전삼노는 전날 오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등 사측과 장시간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총파업을 선언했다.
먼저 전삼노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8일에는 경기 화성시 H1 사업장 앞에서 노조원들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도 진행한다.
전삼노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의 근본 목적은 생산 차질에 피해를 끼쳐 목표를 이루는 것”이라며 “파업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총파업 이후 2차, 3차 점점 더 수위를 높여갈 생각”이라며 “2차에서 무기한 총파업으로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삼노는 ‘파업 근태’ 형태로 이번 총파업에 나선다. 파업 근태란 출근하지 않고 무임금으로 파업에 참여하겠다고 사측에 통보하는 근태를 말한다. 현재 사측에서는 노조가 파업 근태를 했을 시 임금 삭감 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사측에 대한 요구안을 수정하기도 했다.
전삼노가 전날 발표한 요구안에는 ‘2024년도 기본 인상률(3.0%)을 거부한 855명 조합원에게 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하라는고 했는데, ‘855명 포함 전 조합원’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해당 안을 두고 조합 내부에서도 적극적인 노조원에게만 혜택을 줘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된 모든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라’는 안도 ‘파업으로 발생된 임금손실을 보상하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외에도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의 불투명한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등도 요구하고 있다.
총파업에 참여할 노조원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전삼노는 앞서 지난달 7일 한 차례 연가 파업을 진행한 바 있지만, 참여는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반도체 생산 차질 문제 역시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전삼노 측이 이번에 밝힌 무기한 파업시에는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이번 총파업에서는 생산에 차질을 주겠다고 직접 공언한 만큼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2만8397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약 22% 규모다. 대부분 DS 부문 직원들로, 평택, 천안 등 전국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전삼노의 최근 행보를 두고 삼성전자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노조원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업 부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소수 강성 노조원들의 의견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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