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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접는 폰이 나온다?…치열해지는 폴더블폰 시장 [폴더블폰 어디까지 왔나]

이투데이 조회수  

6년 전 첫 폴더블폰 탄생 이후 치열해진 시장
삼성전자 ‘Z플립’ 시작으로 중국 화웨이 등 추격
AI 기능 추가에 트리폴드‧롤러블로 시장 후끈

삼성전자 뉴스룸삼성전자 Z플립

액정이 접히는 ‘폴더블폰’이 전체 휴대전화 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작은 시장 내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가 내주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폴더블폰을 최초로 공개하며 시장 주도권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780만 대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에 불과하지만, 2028년 4.8%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폴더블폰 시장의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화면을 접는 방식의 ‘폼팩터(기기형태)’를 연구한 이유는 시장 전체에서 갤럭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 ‘바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 플립‧폴드폰인 Z시리즈를 내놓으며 양쪽 시장을 확대해 나가자는 취지다.

테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접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있었다”라며 “바형 스마트폰에는 ‘펜’을 넣고, 다른 스마트폰은 접는 것으로,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갤럭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점점 넓혀갔다”고 평가했다.

기술력에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접히는 디스플레이와 얇은 두께의 기기 자체가 고난이도의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제품 연구‧개발에만 10여 년의 시간을 투자한 이유다.

삼성전자 뉴스룸갤럭시 Z폴드 두개의 접는 면과 중앙의 힌지(Hinge) 부분 이미지

폴더블폰은 전통적인 스마트폰 폼팩터(외형)에서 벗어나 제품을 다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카테고리이기도 하다. 지금의 폴더블은 ‘클램셸 타입’과 ‘북 타입’으로 나뉜다. 삼성전자 Z플립과 Z폴드가 각각 이에 해당한다.

초기에는 클램셸 타입이 전체 폴더블폰 시장을 차지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이 선도했던 클램셸형 스마트폰 시장은 보다 접근하기 쉬운 가격으로 인기를 누려왔다”고 분석했다.

이후 중국 기업들이 북타입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최근에는 북타입이 더 잘 팔리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클램셸타입에 비해 북타입의 재구매율이 높고 특히 중국에서 북타입의 판매량이 우세해, 장기적으로 북타입이 제품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클램셸, 북타입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형태의 기기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테크 기업 화웨이는 휴대폰을 ‘Z’ 모양으로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다른 기업들도 ‘롤러블(슬라이더블)폰’ 등 ‘플렉서블폰’ 출시를 예고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KIET) 실장은 “최초의 스마트폰의 화면은 매우 작은 크기로, 소비자들은 큰 화면, 고화질에 대한 욕구가 있었는데 폴더블폰이 그걸 해낸 것”이라며 “이같은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하고 기술도 잘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기존 바형 스마트폰에서) 플렉서블폰으로 일정 부분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뉴스룸삼성전자 Z플립

폴더블폰 시장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5~6년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 뒤를 저렴한 제품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중국 업체들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아너, 샤오미 등 후발주자들이다.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제품 품질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포의 파인드N3(Find N3)과 화웨이의 메이트X5(Mate X5) 등이다.

요즘 폴더블폰의 주요 화두는 AI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6‧폴드6 등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이어 Z시리즈에도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후발주자들도 연달아 AI 기능을 추가하면 폴더블폰 시장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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