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지난 1997년 ‘브리사 픽업트럭’ 콜롬비아 수출 이후 현지 자동차 시장 왕좌에 올랐다. 기아는 지난달 토요타를 제치고 일본 완성차 브랜드 안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지 진출 이후 27년 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일 콜롬비아 국가 교통등록청(Runt)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현지에서 총 193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3.7% 증가한 수치이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일구며 사상 최초로 월간 판매 기준 1위에 등극했다. 기아 피칸테(국내명 모닝)가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으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기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한 토요타는 지난달 19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9% 두 자릿수 감소한 수치다. 르노가 1685대를 판매,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마쯔다와 쉐보레가 각각 1685대와 1357대를 판매, 4위와 5위에 올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스즈키(853대) △닛산(789대) △폭스바겐(712대) △포드(501대) △현대차(337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전년 대비 14.2% 상승하며 385대를 판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콜롬비아 지난달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1만4543대로 집계됐다.
특히 기아는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9621대)에서도 최초로 ‘톱3’에 진입했다. 전년 대비 34.3% 두 자릿수 수직 상승한 수치다. 토요타와 르노는 각각 1만2894대와 1만405대를 기록, 상반기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경우 2168대를 기록, 10위에 올랐다. 콜롬비아 올해 상반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 줄어든 8만5163대에 그쳤다.
기아는 전기차 신차 출시 등 라인업을 확대, 토요타와 르노의 아성을 넘는다는 각오다. 콜롬비아 올해 상반기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기아는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 등을 내세워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새로운 로고 ‘KИ’와 신규 슬로건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를 적용한 쇼룸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이미 5000만 달러(약 663억 원)을 투자, 콜롬비아 전역에 위치한 51개 판매 대리점과 49개 쇼룸, 45개 서비스 센터를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과거 브리사 픽업트럭을 수출할 당시 현지에서의 존재감은 사실상 제로(0)였으나 최근 5년간 품질 경쟁력이 현지에서 인정받으면서 정상에 올랐다”며 “전기차 등을 토대로 콜롬비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 브리사는 일본 마쓰다 기술을 기반으로 과거 1970년대 생산된 모델이며, 기아는 지난 1997년 픽업트럭 모델인 ‘기아 마스터'(S-1300P)를 통해 콜롬비아에 최초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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